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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위치에서든 제 역할 확실하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06일 14:37



  "담임교사, 과임교사, 교도처 주임, 소선대 보도원, 학전반 과임... 되돌아보니 33년간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어요." 본계시조선족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일녀(1968년생) 교사의 말이다.

  1988년부터 지금껏 교단을 지켜온 김일녀 교사는 교학생활 33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교사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다면 바로 '만능' 교사다. 22년 반 동안 쭈욱 담임을 맡아온 그에게 학교측은 2011년부터 교도처 주임을 일임했다. 이후 소선대 보도원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났다.

  어느 위치에서나 제 역할을 확실히 해냈던 터라 학교 지도부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이다. 김일녀 교사는 바쁜 와중에도 조선어, 수학, 도덕과 법치 등 여러 학과를 대리수업하고 학전반의 학과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교사가 아프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결근하게 될 때 그냥 도와주는 것 뿐이예요"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담임교사를 맡았을 때도, 대리수업을 할 때도 김일녀 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바로 지식 전수다. 거기에 행위습관을 중요시했고 소선대 보도원을 맡은 후로는 소선대 지식까지 곁들여 전수할 내용을 풍부히 했다.

  최근 들어 한어로 수업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그의 업무 또한 늘어났다. 대리수업을 할 때면 한어로 수업준비를 해야 했고 교수안 검사, 청강, 교학전시 등 교도처 주임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했으며 소선대 보도원으로서 소선대 활동까지 책임져야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하는 김일녀 교사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한 분야에서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지금 이런 상황이 살짝 아쉽죠. 그래도 나 자신을 단련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뭐든 확실하게 해내고 싶은 그다. 많은 일들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지만 그는 교사로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했다는 동창들의 소식을 접한 후 '아, 나도 대학에 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범학교를 가게 되여 오히려 다행이라고 한다. 김일녀 교사는 가난한 농촌집안에서 태여났지만 차별없이 세 남매의 학업을 뒤바라지 했던 부모님의 정성에 고마움을 표했다. 때문에 자신 또한 모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몰부을 수 있었다.

  열정과 패기가 가득했던 교학 초기, 김일녀 교사의 반급에는 타지에서 본계로 와 장사를 하는 가정의 아이가 있었다. 늦게까지 장사를 했던 터라 아이의 공부를 전혀 신경써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료해하고 그는 하학후 따로 과외보도를 해주었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성적이 오르게 되였고 학부모도 "선생님만 믿어요" 하며 신뢰를 보냈다.

  '지식외에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다는 그에게 언젠가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선생님의 행동, 언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여야 하는가를 알게 되였어요"라고 운을 뗀 편지에 김일녀 교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래도 30여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며 안도와 위안을 느꼈다면서 교편생활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의 목표이자 신념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료녕조선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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