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남성의 면세 판매가 크게 늘면서 이 지역이 '면세 쇼핑'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남성의 성소재지 해구(海口) 해관에 따르면 2020년 7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년 동안 해남성의 면세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면세품 구매자는 620만 명 이상(연인원)으로 102% 늘었고, 판매량은 6천만 건 이상으로 211% 급증했다.
면세 정책의 과감한 변화가 이러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남성 면세 쇼핑 한도는 지난해 7월 1일 개정 실시된 정책에 따라 1인당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어 8천원이였던 단일 상품의 면세 한도도 취소됐고 구매 가능한 화장품 수도 12개에서 30개로 늘어났다. 면세점에서 판매 가능한 상품 품목도 38개에서 45개로 확대되며 휴대전화 및 노트북과 같은 전자제품이 추가됐다.
면세 쇼핑은 해남 자유무역항 건설에서 꼭 필요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면세 정책의 변화는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했으며 지난 1년간 신규 설립된 면세점도 무려 5개에 달한다.
해남난성 삼아 해당만(海棠湾)에 자리한 삼아국제면세성의 면적은 12만㎡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면세점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350개 이상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관광객에게 쇼핑 명소로 인기가 많다.
광서쫭족자치구에서 온 한 고객은 "면세 쇼핑 한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종류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려행이 제한되면서 해남은 면세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면세유한공사(CDF)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면세 판매가 꾸준히 늘어 CDF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CDF는 현재 세계적 수준의 관광·쇼핑 단지인 해구국제면세성을 건설 중에 있으며 래년 6월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China)와 무디 데이비트 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는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해남 자유무역항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세계 최대 면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효명(沈晓明) 해남성 당위 서기는 지난 4월 브리핑을 통해 올해 해남성의 면세 매출액을 2019년보다 4배 증가한 600억원 이상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6월 1일 해남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해남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의 목표 중 하나는 해남을 글로벌 관광소비의 목적지로 만드는 것으로 현재 면세 시장은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핵심이 됐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