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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아이폰·윈도우폰서 기능 다른 까닭

[기타] | 발행시간: 2012.08.21일 00:00
최근 아이폰용 카카오톡이 3.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이 빠졌다. 지난 주말 발표한 블랙베리용 라인에는 기본으로 주어진 무료 스티커(이모티콘) 외에는 구입도, 다운로드도 할 수 없다. 왜 그럴까?

현재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메신저 앱 시장은 안드로이드·아이폰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이용자 수가 적은 편인 윈도우폰과 블랙베리는 기본 메시징 외의 기능들은 대부분 빠져 있다. 왜 플랫폼마다 부가 서비스가 다른 걸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플랫폼의 결제 시스템에 대한 특성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앱 개발사의 노력 부분이다.

소수 플랫폼, 기본기 채우고 기능 양보

먼저 윈도우폰과 블랙베리의 경우 후자에 가깝다. 이모티콘이나 기프티콘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운영체제 자체 결제나 통신사들의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적거나 해외 시장 특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블랙베리용 라인을 내놓은 NHN은 “블랙베리 시장이 통신 환경이 썩 좋지 않고 단말기가 낡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채팅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신경을 썼다”는 입장이다. 실제 블랙베리용 라인의 경우 블랙베리의 BIS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나 메시지 속도면에서 뛰어나다. 두 메신저 모두 추후 기능들을 채워 차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다. 이용자가 많고 단말기 성능이 부쩍 빨라지고 있는 플랫폼인 만큼 메신저 업체들이 하고 싶은 모든 사업들을 집어넣을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카카오가 얼마 전 꺼내 든 게임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부터 순차적으로 넣을 계획이다. 늘 시끌시끌한 mVoIP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개발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생각하는 결과물은 똑같다. 다만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안드로이드에만 있는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이다. 아이폰은 친구에게 이모티콘을 선물할 수 없다. 아예 버튼이 뜨지 않는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문제로 들었다. 타사와 관련된 이야기라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디지털 콘텐츠 구매 정책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 이야기는 스마트폰의 앱내부결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마켓을 운영하면서 앱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앱 안에서 이용할 이용권이나 아이템, 콘텐츠도 운영체제의 결제 플랫폼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는 좀 더 쉽고 편하게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고 앱 개발자는 따로 결제 솔루션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물론 애플이나 구글처럼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회사들은 수수료를 벌 수 있는 구조다.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는 모두 앱내부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고 윈도우폰은 8버전부터 추가된다. 블랙베리는 아직 앱내부결제에 대한 상세한 정책이 나와 있진 않다.

이 앱내부결제는 작은 개발사들은 편리하게 쓸 수 있지만 큰 기업들에게는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이모티콘과 기프티콘을 직접 만든 외부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애플이 이를 문제 삼은 바 있다. 앱 안에서 이뤄지는 거래에 대해서는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논란이 있었지만 기프티콘같은 현물에 대한 결제는 외부 결제를 쓰되 이모티콘처럼 앱 안에서 쓰이는 디지털 콘텐츠는 앱내부결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카카오톡 3.0 업데이트 이후 이 버튼이 사라졌다. 시장에 늦게 뛰어든 네이버 라인은 아예 처음부터 아이폰용에만 선물하기가 없었다.

앱내부결제, 뜨거운 감자

카카오는 이미 이모티콘을 앱내부결제로 구입하도록 했다. 선물하기와 구입하기는 쓰는 사람에 차이만 있을 뿐 모두 내가 이모티콘 값을 내는 것이다. 왜 갑자기 사라진 것일까. 애플도 정확한 결제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외부 결제 시스템에 예민한 이유는 뭘까. 보안과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앱스토어에 등록할 때 판매액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와 달리 무료 앱은 등록과 다운로드에 대해 전혀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앱 내 결제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으면 대부분의 앱들이 무료로 등록한 뒤에 자체 결제 수단을 도입해 유료 콘텐츠 구입을 유도할 것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공짜로 서버만 내어주는 꼴이 된다. 또한 앱스토어에는 무료 앱만 깔리고 모든 앱들은 내부에서 결제가 이뤄지면서 유료 앱과 무료 앱을 구분해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앱 내에서 쓰는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음악, 콘텐츠 등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쓰고 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현물을 거래하는 기프티콘에 대해서는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일부 허용하는 것이 애플의 정책이다.



‘선물하기’는 왜 안될까. 메신저 업체들도 애플이 선물하기 기능을 막거나 제한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앱 안에서 아이템을 팔면 서비스 업체도 수익을 내고 애플도 그에 따르는 수입을 거둘 수 있다. 애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 망설이는 이유는 대체로 보안 문제다. 길에서 줍거나 훔친 스마트폰으로 마음껏 이것저것 아이템과 물건들을 원하는 이들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엄청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애플로서는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한 카카오톡의 기프티콘 결제도 휴대폰 인증은 빼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만 열어둔 것도 비슷한 이유로 생각해볼 수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인증 정책은 지나칠 정도로 까다롭기로 이름났다. 등록을 거절당하는 이유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적잖아 앱 개발사가 애를 먹곤 한다. 특히 보안과 결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문제보다 예민하다. 이런 안전함과 편리함에서 iOS와 안드로이드가 부딪치는 부분은 한둘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제한이 적은 안드로이드에 우선적으로 기능이 들어가는 것과 같은 차이는 당연한 특성이 됐다. 이용자로서 안전을 보장받는 대가로 겪어야 하는 불편함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기능이 제한되는 문제에 대해 플랫폼 제공자들은 이용자와 개발사의 볼멘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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