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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동강난 조선족사회 /리수산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03.03일 10:56
역발상으로 우리 민족 사회를 진찰한다면 우리 동포사회는 분명히 세동강난 사회이다. 그리고 20세기는 유물론자의 “물리학세계”였기에 정신세계와 심리상태로도 구성된 이 세상의 절반 하늘을 잃어버린 셈이기도 했다. 20여만명이 살고있다고 자랑하는 한 도시내에 자그마한 민족회관 하나 없는것이 현실이다. 정신세계를 잃어버린 군체는 미래도, 후속도 있을수 없는것이다. 이 비극을 초래한 원인은 무엇이고 바로잡을 길은 없을가?

30여년전의 개혁개방으로 하여 한 마을에서 가난하면서도 다 같이 오손도손 재미나게 살아가던 우리 조선족들은 급기야 돈벌려, 출세하려, 살아남으려 동분서주하기 시작했고 대도시로, 연해지역으로, 한국으로, 해외로 뿔뿔이 헤쳐져야만 했다. 나라의 개방개혁정책의 혜택이고 시대의 물결이기도 했다. 진정한 동포애와 사랑이라면 정당하겠지만 미혼녀는 물론 결혼한 녀성들마저 부유한 해외로 시집가버려 결혼상대가 없는 사회는 누가 떠밀지 않아도 무너지는것은 시간문제이다. 단지 빈궁으로만 해석할 문제가 아닌상 싶다.

한갈래는 공부를 많이 해서 석사나 박사로, 대학교수로, 국가의 민족간부로, 국영기업의 사장으로 발탁되는 길이였으니 나라의 교육제도와 민족정책의 혜택이기도 했다. 간부, 교직원을 포함한 공직인원들은 안정된 월급과 생활로 동포사회엔 건설적이면서 다정스러운 리더십의 존재여서 마음의 의거지도 되련만 정작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엔 실천성이 결핍한 존재이기도 했다. 그들의 1세는 간고분투해서 주류사회진출엔 성공했다고들 자랑하지만 2세부터는 점점 멀어져만가는 세대이니 우수한 민족인재들은 모래밭에 떨어지는 비방울처럼 곧 사라질것이 뻔하다.

개방개혁과 시장경제의 혜택으로 원래 무엇을 했던 신분과 관계없이 보다 살기좋고 기후도 좋은 곳으로 대거 이전해 공동체로 커가는 동포사회가 민족운동회와 민족학교, 민족회관, 민족문화관도 세우려고 안깐힘을 다해가지만 원래살던 동북지역보다 몹시 힘겨운것도 사실이였다. 정부의 지원없이 성사하려 노력하고있지만 지방정부의 도장과 허가를 받아내자니 정말로 어려웠다. 하지만 그들에겐 뼈저리게 아픈 체험과 기억으로 꼭 삶의 터전을 마련하려는 굳은 의지와 동력을 지니고있는것도 사실이였다. 그들도 모이면 힘이지만 흩어지면 앞에서 언급한 공직인군체와 다를바없이 흔들린다.

세번째로는 농촌에 남아있거나 한국으로 대거 진출한 로무일군대오인바 나라의 로무정책혜택으로 그들은 처음엔 가난에서 벗어나거나 자식들의 학비를 벌려 나갔다하지만 5년이 지나면 그곳에서 어렵게 지내면서도 점차 습관되여 귀국할 의사는 점점 희박해지고 한국의 동포이민 혹은 귀화비준법과 정책이 수정되여 한국공민으로 되기를 기대하고있다. 그곳에서 고생하면서 어렵게 돈을 벌어서 모두가 꼭 중국으로 돌아올것이라는 일부 조선족학자들의 판단은 결국 오판으로 되고말것 같다. 자식과 로인, 가정은 모두다 중국에 남겨놓고 홀로 와있으니 새 세상에 온 기분이기도 했다. 자식과 부모, 가정, 그리고 점차 가격이 폭등해가는 토지와 정든 고향마을을 잃는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것도 현실이다. 일자리가 생기고 돈은 벌었다지만 가정경영과 정신세계를 포함한 인생과정에선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20세기의 유물주의와 “물리세계”가 낳은 비극이였다. 보다 풍요로운 물질세계만 추구하다보면 “먹고 살아가야지”하는데는 리해와 동정심도 나올만하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사람들은 바로 고향에 남은 사람들과 그래도 중국에서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세대들이였다. 중국에 남은 군체는 안해나 남편이 부자 남자나 녀자를 따라 가버리고 어린 자식과 늙은 부모를 모셔야 할 홀애비나 과부 신세이다.

건국후 10여만 해방군이 북대황에 가 농장을 세우고 개간을 할 때나 소수민족지역에 간 해방군도 초창기엔 그 본지방 녀성이나 남성과 련애하고 결혼하지 말도록 권장했다 한다. 인구가 극히 적은 그 지방의 혼인 가정구조와 상대가 부족한 생태가 무너지게 되고 정부와 지방군중들의 모순이 격화되기때문이였다 한다. 그래서 해남도 한 농촌에 자리잡은 열대농업대학과 연구소의 직원들은 거의 다 자식들의 혼사와 호적문제로 인해 사돈이 되였다 한다.

한국도 인젠 다문화 다원국제사회로 진보되여가고있으므로 일본, 몽골, 로씨야, 루마니아, 윁남, 인도, 토이기, 브라질 등 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결혼할 신부나 신랑이 오가고 조선족 로무일군과 전업인재는 한두사람만 받는것보다 점차 온가정을 받아들여 인구의 증가로 경제사회가 건전히 발전될수 있으리라 믿어지지만 해외거주국의 동포사회구조와 발전에 균렬을 가져다주면 안되므로 “새농촌건설”과 “도농통합발전”을 포함한 중국조선족동포사회의 전반 경제문화사회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대거 지원해주어야 할것이다.

우리 지성인들은 무엇을 할수 있고 무엇을 꼭 해야 하는가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네트워크라 해서 신비한 일뿐아니라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사는 고향마을과 “도시마을”의 련결사이트를 만들어주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줄수 있으니 좋은 상품과 경관을 보고 중국과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 모여올수도 있다. 이는 새농촌건설과 농촌관광의 큰 소득원으로도 될수 있다.

새농촌건설을 잘한 조선족마을에서 매년의 포럼이나 심포지움을 조직할수 있으니 고향마을건설에 박차를 가할수도 있다. 적은 돈이라도 모아서 도시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의 모임의 장소로 차집, 커피숍과 도서실을 설치할수 있다. 완전한 시장경제의 메커니즘으로 민족문화교육건설골격을 운영해볼수도 있다. 힘이 커진 기업인들은 양로원과 문화관의 설립도 생각해볼수 있고 월급으로 살아가는 지식인이라 해도 동포사회의 교육사업과 어린이들의 학습지도에도 힘과 지혜를 보태줄수 있을것이다.

우리 동포들의 신문방송매체들은 매일 “부자집뉴스”, “정부 간부소식”이나 내보내지 말고 “따뜻한 우리 가정”, “화목한 우리 이웃”, “살기 좋은 우리 마을” 활동을 널리 벌려야 하지 않을가?

대학울안의 세미나와 지성인들의 심포지움도, 학자론문집의 편저출판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내실적으로 가치있는 일들은 얼마든지 있을것이다. 대학생들의 현장체험과 학자들의 조사연구, 민족사업의 건설적인 아이디어, 규모는 작아도 민족도서실, 문화관, 학교, 신문방송, 양로원, 청소년교류장소의 설립과 발전은 누구에게 보일 말잔치모임이나 긴 연설보다 더 보람이 있지 않을가?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시간이 땅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다망”한 학자님들, 작은 일은 별로 눈여겨 보지도 않는 어르신들은 자그마한 일이지만 실속있는 일들에 보다 더 신경을 쓰면서 노력해야 하고 자그마한 울타리에서 조선말로만 항일력사연구를 하며 옥신각신하는 분들은 그 정열과 힘으로 중국어와 영어로 된 책자를 출판해서 백산흑수를 주름잡던 우리의 조상들이 “얼구이즈”가 아니고 항일투쟁의 투사들이라고 당당히 홍보해야 하지 않을가?

세동강난 우리 동포들은 눈앞의 리익과 일들에만 급급히 몰두하지 말고 더 멀리 내다보면서 보다 단합되고 실속있고 보람있는 일들을 기획하면서 추진해나아가야 할것 같다.

인터넷료녕신문 20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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