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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대교 /김혁(연길)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03.06일 12:15

1,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다…

현대시의 시발자로 불리는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의 한구절이다. 프랑스의 상징인 미라보 다리는 아폴리네르의 이 시로 갑절 유명해 졌다.

이처럼 뭇시인들이 시상을 떠올리는 풍경이 흔히 다리이고 많은 그림과 영화의 소재도 다리를 삼는 경우가 많다. 건축물의 분야별로 따지면 가장 인상에 남는 건축물이 다리라고 대답하는 유람객들 그리고 토목기술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릴적 나에게는 보고픈 다리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많았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우리나라의 다리라는 자호감에 장강대교를 가보고싶었고 항일의 첫 총성이 울린 다리라 로구교를 가보고싶었다. 그 로구교가 원나라때 북경을 찾은 려행자 마르코 폴로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리게 된 사연을 알게 되자 갑절 더 가보고싶었다.

그후로 가보고싶은 다리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였다.

단 사흘간의 격정적인 사랑을 가슴에 묻고 가정과 륜리를 지켜내는 중년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소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37주 동안이나 지켰고 내가 좋아하는 정통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의 주연으로 영화화도 된 작품. 그 작품에 나오는 다리가 감질나도록 가보고싶었다.

하지만 결국 그 어느 다리도 가보지 못하고 글에서나마 그 호기심과 정감을 무마하고있다.


2,

다리의 력사는 인류의 진화와 호흡을 같이한다.

무릇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길이 생기고 또한 다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농사짓기나 고기잡이의 편리를 위해 강이나 바다가에 모여 살았다. 이렇게 모여 살다보니 자주 다니는곳은 길이 되였고 길을 가로막는 호수나 강에는 통나무를 걸치거나 너부죽한 돌을 띄엄띄엄 놓아 다닐수 있도록 한 징검다리가 다리의 원초의 모습이였다.

6,70년대의 연길교

철거직전의 연길교

그리고 다리에는 다양한 전설과 민속과 사화가 깃들어있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에도 까치들이 만들어준 오작교가 있고 “이 몸이 골백번 죽고죽어”라고 충정을 읊조렸던 정몽주의 전설에도 선혈이 슴배인 선죽교가 있다.

이처럼 우리의 조상들은 다리를 통행수단으로 리용하였을 뿐만아니라 생활문화로 흡수했다. 그래서 단순한 교통소통이라는 기능을 뛰여넘어 다리마다에는 사람들의 정감 어린 삶과 추억이 담겨있다.


3,

지난 12일 아침부터 연길교(하남교)가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 이로써 70여년간 부르하통하의 흐름과 그 연안 사람들의 운명과 맥을 같이해온 연길교가 력사의 갈피에 색바랜 한 페지로 남게 됐다.

부르하통하에 가로놓인 연길다리는 청조 선통원년(1909년) 2월에 축조되였는데 목조물구조로 길이가 240메터, 너비가 6메터였으며 애초의 명칭은 연평교(延平桥)였다.

30년대에 일제의 연변침탈의 전략적수요로부터 콩크리트구조로 재건되였었고 해방후 홍수에 의해 훼손되여 한차례의 보수를 거쳤다가1986년에 확장공사를 실시, 그후 재보수를 거쳐 오늘날의 연길교가 완성된것이다.

연길교는 연길시구역 교통운수량의 40%를 감당할만큼 그동안 도시의 남북을 잇는 교통중추역활을 해왔다. 연길교의 주체부분은 이미 70여년의 시간을 경유한만큼 다리의 적재감당능력이 쇠잔해졌고 더우기 최근년간 경제발전과 더불은 차량의 증가로 만부하의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이제 보수로서는 다리의 안정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이 검측됨에 따라 정부는 년륜이 묻어있는 연길다리를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한것이다.

새로 축조될 연길대교의 가상도

새로 축조되는 연길대교는 총투자액이 1억 1000만원, 교량 4개와 주제광장 및 량측 교두(引路)로 구성된다. 총길이는 240메터이고 너비는 51메터, 그중 기동차도가 24메터로서 쌍방향 6차선이며 량측 인도는 각각 6메터이다. 다리의 가상도를 보니 민족문화특색을 살렸고 교량주체 웃부분 구조가 꼭 나래펼친 학을 닮았다.

다리는 흔히 지역 일대의 중요한 기념물로 되군한다. 이제 시공간을 뛰여넘어 생활과 문명을 이어주는 다리는 더 이상 교통을 위한 구조물만이 아니다.

한편 연길시에서는 사회에 향해 신축할 연길교명칭을 공개징집하고있다.

징집공고는 중국조선족의 특유한 력사, 문화, 경제, 사회, 지리 등 방면의 내포를 반영하고 적극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구비하면서 지역특징과 자치주수부 연길시의 인문내용을 구현할것을 요구했다.

자치주 수부 연길로 들어서는 길목에 가설되는 연길대교, 그저 길고 웅장한 다리나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다리가 아니라 미학과 문화가 꿈틀거리는 다리로 우리 민족의 어제의 력사와 래일의 웅비를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연길시의 표지성 명건축물로 축조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자 블로그: http://blog.hani.co.kr/kh99

"연변일보" 週刊 "종합신문" 2010-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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