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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책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2.05.25일 09:09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까운 산과 들로 산책을 떠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바깥구경도 좋지만 하루쯤은 집밖에 안나가고 영화나 책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덕후처럼 몰입되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몇권을 추천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 한 도시 전체에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 소설은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확실하지 않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또한 따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눈이 멀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작품 속의 인간들은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자신의 인간성조차 잃어버린 장님들인 것이다. 수용소에 강제 격리되여 각자의 리익을 챙기는 눈먼 사람들, 이들에게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하는 군인들의 폭력, 전염을 막기 위해 수용 조치를 내린 랭소적인 정치인, 범죄 집단을 방불케 하는 폭도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에야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만 있지는 않다. 처음으로 눈이 멀어 수용소에 갇히는 인물들은 함께 서로의 고통을 나누고 의지하며 도와가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라마구는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본질적인 리유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안과 의사의 안해’는 바로 인간의 선한 면을 상징하고 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스타 작가 존 그린의 최신작이자 최고작이다. 존 그린은 한해 가장 뛰여난 청소년 교양도서를 선정, 수여하는 프린츠 상과 가장 뛰여난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에드거상을 동시에 수상한 다재다능한 소설가이다. 반짝이는 유머와 절절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책은 존 그린의 검증된 문학성과 재기를 응축한 결정체라 할 만하다.

그런 점을 인정받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 일일이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의 무수한 찬사를 받았다. 그 애정 고백의 상당수는 쟁쟁한 언론과 평론가, 그리고 동료 작가들로부터 나왔다. 가장 아름다운 것만이 가장 슬프다. 빛나는 유머와 생생한 슬픔으로 꽉 찬 보석 같은 소설로 아마존닷컴 선정 2012년 최고의 책에 올라 있기도 하다.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인도 소년 ‘파이 파텔’과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 이어진 태평양 표류기를 담은 이 작품은 “황홀하고, 멋진, 절망적이지만 쾌활한” 모험소설이자 고통의 바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성장소설로, 묵직한 철학적, 종교적 담론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며 이 시대의 고전 반렬에 올랐다. 2012년, 바다에서의 극한의 생존 상황을 환상적인 영상미로 그려내며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동시 수상한 리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의 원작이다.

이야기는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듬뿍 담은 동시에 궁극적인 신념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맨부커상 수상 작가이자 세계적인 소설가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책에 대해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려행기》, 《백경》을 잇는 최고의 모험 소설”이라고 평했으며 미국 아마존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 생존 그리고 신념에 관한 소설”이라는 평이 올랐다. 낯선 곳에서 펼쳐질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었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겨우 살아남았나 했더니 언제 자기를 잡아먹을지 모를 벵골 호랑이와 공존 아닌 공존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인도 소년 파이, 절망의 순간에 이르러 희망을 찾은 이 소년의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모든 이들에게 오래도록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출간될 때부터 거대한 감동을 몰고 왔다. 프랑스 독자들 사이에 책의 인기는 떨어질 줄을 몰라 작가는 평생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남북전쟁 당시 서로 총을 겨누고 대치한 미국 군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책이였다고 한다. 이 소설은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통 받는 이의 마음을 움직여 치료해주는 초월적 사랑의 힘도 지니고 있다. 비앵브뉘 주교, 장 발장, 코제트, 자베르와 마리우스처럼 오래동안 잊히지 않고 깊은 감동을 주는 캐릭터도 드물 것이다. 장 발장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디킨스의 아벨 매그위치, 멜빌의 에이헙 선장만큼이나 인상 깊은 주인공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불쌍한 사람들, 가련한 사람들이란 뜻의 ‘레 미제라블’은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무려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세상으로 나온 장 발장은 은식기를 훔치려다 미리엘 주교로부터 한없는 자비를 배우게 되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으로 사랑과 선의를 다시금 베풀며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길을 보여준다. 장 발장의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의 가혹함을 보여 주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위고는 당대 프랑스 력사와 사회의 비정함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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