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점심에는 마을회관으로 맛있는 자장면 드시러 오세요."
8일 오전 경남 남해군 용소마을 김태식 이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마을 곳곳에 울려 퍼졌다. 평소 같았으면 한적했을 시골 마을에 자장과 고기를 볶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다.
남해군 69년생 모임인 '호구회'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펼치는 자장면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다.
호구회 회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자장면을 만들 밀가루며 각종 채소,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준비해 용소마을 다목적홀을 찾아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장면을 마을 어르신 200여명에게 대접했다.
자장면이 준비되자 호구회 회원들이 서빙을 하며 어른신들을 모셨다.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인사가 터져 나왔다.
김태식 이장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며 "우리 마을은 60~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라 한 달에 한 번 외식을 하기도 힘든 일인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장면 봉사를 해주니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감사를 전했다.
호구회 김동성 부회장은 "남해군 각 마을을 돌며 정기적으로 자장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어른신들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부 듯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장면 봉사활동을 펼쳐 외롭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호구회 회원들이 펼치는 자장면 봉사활동은 논·밭에서 일을하다 시킨 자장면이 퍼져서 먹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본 한 회원이 지역의 어르신들께 우리가 직접 만든 자장면을 대접해 보자고 제안하면서 비롯됐다.
호구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자장면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c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