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매우 헌신적인 개가 주인이 사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무덤을 지키는 충성스러움을 보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야후 뉴스가 보도했다.
카피탄(Capitan)이라는 이름의 이 셰퍼드는 주인인 미구엘 구즈만이 지난 2006년 사망한 후 그의 집에서 나왔다. 일주일 후 구즈만 가족은 카피탄을 아르헨티나 중부에 있는 주인의 묘지 앞에서 발견했다.
미구엘 구즈만은 카피탄을 지난 2005년 청소년이던 자신의 아들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구즈만 가족은 이 개가 묘지를 비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망인인 베로니카 구즈만은 "어느날 갑자기 카피탄이 집에서 사라져 개를 찾아다녔다"라며 "우리는 개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가 사라진 뒤 그 다음주 일요일에 남편이 있는 묘지에 갔다가 카피탄을 발견했다"며 "개가 우리를 보고 달려왔는 데 짖는 모습이 마치 우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베로니카는 남편이 사망한 뒤 카피탄을 한번도 묘지에 데리고 간 적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녀는 "어떻게 개가 묘지를 찾았는 지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묘지 관리자인 헥토르 바세가는 카피탄에게 먹이를 주는 등 잘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세가는 "개가 나타나서 묘지를 한 바뀌 돌더니 자신의 주인 묘지 앞에서 섰다"고 말했다. 한편 구즈만 가족은 개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지만 또 다시 묘지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아들인 데미안은 "아마도 카피탄은 죽을 때 아버지의 묘소를 지킬 것 같다"고 밝혔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