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MBC '메이퀸' 10회가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서울닷컴ㅣ김가연 기자] SBS '신사의 품격'와 MBC '닥터진'의 뒤를 이어 '다섯손가락'과 '메이퀸'이 주말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두 드라마 중 시청률에선 '메이퀸'이 다소 앞서는 추세다. 이제 막 10회를 마친 '메이퀸'은 16일 방송에서 17.7%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메이퀸'은 출생의 비밀, 계모의 구박, 살인 성공과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이 난무해 초반부터 '막장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메이퀸' 제작진은 제작보고회 당시 가족의 희망을 다루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이미 낡은 이야기 구조와 천편일률적인 캐릭터 설정은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메이퀸'은 극 초반부터 아역들의 폭발적인 호연에 힘입어 '막장 논란'을 거세게 잠재웠다. 김유정 박지민 박건태 현승민 등 4명의 아역은 성인 배우들도 하기 어려운 감정 연기를 부담 없이 적재적소에서 표현하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9회부터 등장한 성인연기자들은 아역 배우들의 뒤를 이어받아 안정적인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연기활동을 시작한 한지혜는 걸쭉한 사투리와 반대되는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어른 천해주를 완성했다. 김재원 역시 능글맞은 라이언 강으로 변한 강산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 이어 '여심'을 흔들었다.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조연 배우들은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소 과한 노출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지만, 김지영과 이훈의 알콩달콩한 사랑싸움은 소소한 재밋거리를 만들었고, 천해주를 바라보는 박창희(재희 분)의 가슴 아픈 순애보는 '여심'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이 중심엔 지난해 MBC '짝패'에 이어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여주인공 한지혜의 영향이 컸다. 한지혜은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여주인공 캐릭터로 천해주에 접근했다. 용접공으로 분해 땀을 흘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은 이전의 캔디형 캐릭터와는 분명 180도 달랐다.
한지혜가 연기한 천해주는 사랑 앞에서 울고불며 앙탈을 부리는 전형적인 캔디가 아니었다. 유흥업소에서 놀고 있는 미성년자 동생을 찾아서 팔을 꺾는 과한 액션을 보여주기도 하고 거침없는 욕설도 서슴지 않게 내뱉었다.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탈피하려고 하는 흔적이 눈에 보인다.
캐릭터의 독특함은 돋보이지만 '메이퀸'은 여전히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의 큰 구조에 출생의 비밀이라는 낡디낡은 소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 문제는 이를 어떻게 풀어가는가에 있다.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메이퀸'.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나 주말극 왕좌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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