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소율이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쉽게 사랑에 빠지는 모유정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그 마음은 진실했다.
1997년 부산 광안고의 개성만점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한 케이블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은 '맞아맞아, 저런 애 꼭 있었어' 하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중 하나가 '쉽게 사랑에 빠지는'(이하 쉽사빠) 캐릭터 모유정이었다. 여주인공 성시원(정은지)과 함께 H.O.T 팬클럽 활동을 하던 모유정은 라이벌 그룹 젝스키스로 팬심이 옮겨갔다. 또 남자주인공 윤윤제(서인국)에게 먼저 마음을 고백했다가 나중에는 윤제의 친구 도학찬(은지원)과 사랑을 이룬다.
'응답하라 1997'에서 공감대를 일으키며 눈도장을 찍은 배우 신소율.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모유정 역을 그린 신소율(27)에게 이런 '쉽사빠' 캐릭터는 어땠을까. 신소율은 "나는 유정이처럼 애교가 많고 살갑지는 않지만, 쉽게 사랑에 빠지는 성격은 맞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쉽게 사랑에 빠진다고 그 마음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신소율은 "어른들은 철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그 사람의 매력을 잘 알아채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고 모유정에게 애정을 보였다. 또, "유정이가 학찬이는 굉장히 오래 만났다. 나도 누군가 정말 좋아하게 되면 그렇게 오래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없으면 허전한 친구같은 모유정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연기한 배우 신소율.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실제로 오래 두고 마음을 준 사람이 있을까. 신소율은 "토니안 오빠를 가장 오래 좋아한 것 같다. 남자친구랑 사귈 때도 짧게 사귀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토니 오빠를 가장 오래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나야말로 H.O.T광팬이었다"면서 극중 모유정처럼 아이돌 그룹을 갈아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당시에 god가 갑자기 뜨고, H.O.T 해체설이 나오면서 많은 친구들이 god로 넘어가서 극중 성시원처럼 그 친구들이랑 싸우고, 절교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응칠'에 토니안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토니안과 MC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신소율은 "MC를 함께할때 늘 오빠팬이었다고 하면 예의상 하는 말인줄 알고 안 믿더라. 그런데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잘 보고 있다, 파이팅해라'는 문자를 받았다. 내 마음을 조금은 인정받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tvN '응답하라 1997'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신소율.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실제로는 윤제, 학찬, 성재(이시언), 준희(호야) 네 명의 친구들 중 누구에게 가장 매력을 느낄까. 신소율은 "아유~ 촬영장에서 보면,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지닌 은지원 오빠를 비롯해, 넷 다 초등학생 같이 어찌나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유치하게 노는지 모른다. 너무 시끄러워서 촬영이 안될 정도"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제일 매력있는 건 윤제였다. 그런데 극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버스 안에서 학찬과 재회한 이후로는 일편단심 학찬이 좋았다"며 마음을 드러냈다. "유정이가 윤제를 먼저 좋아했고, 그런 이야기를 먼저 촬영했으니까 처음에는 윤제가 좋았던 것이다. 별로 친하지 않을 때라 그런 걸 찍으려니 어색했고, 또 윤제가 거절하는데 너무 냉정하게 연기를 해서 약간 얄미웠다. 그런데 나중에 학찬이랑은 눈도 마주치고 스킨십도 있고 하니까 정말 정이 들더라. 나중에는 은지원 오빠의 기사 중에 좋은 댓글이 있으면 내가 다 기쁠 정도로 학찬이가 좋아졌다."
은지원에게 고마운 마음도 적지 않았다. 신소율은 "내 나이보다 한참 어린 열여덟살의 모습을 그려야했다. 그런데 상대역이 은지원 오빠여서 그 덕을 많이 봤다. 오빠도 동안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삼십대 아닌가"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배우 신소율.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응칠'로 인지도를 한껏 올린 신소율은 다음달부터는 MBC 새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로 눈도장을 찍는다. 신소율은 "지난해 SBS '마이더스',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했다. 그때도 드라마가 다 동시간대 1위를 하고 반응이 좋았는데, 이번 드라마를 하고서 나를 다 알아보니 '응칠'이 반응이 뜨겁긴 한가보다"라면서 "시트콤에서 드디어 내 나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맞게 됐다. 게다가 따뜻한 도시여자(따도녀)란다. 교복 입고 귀여운척 하다가 따도녀 변신이라니 긴장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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