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콘서트' 8만여명 말춤물결…유튜브 타고 전세계 생중계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서울광장에 8만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축제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싸이가 전 세계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한류 열풍'을 촉발시키며 대한민국을 `문화수출국'으로 전환시키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가수 싸이(35ㆍ본명 박재상)는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가졌다.
이날 행사 시작 10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싸이의 팬들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인 7시 전후부터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해 공연이 시작할 때쯤에는 8만 여명이 넘는 인파가 서울광장과 주변도로를 가득 메운 채 콘서트를 즐겼다. 특히 싸이를 보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은 팬들중에는 엄마손을 잡고 나온 유치원생에서부터 8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했다.
이날 싸이는 `라잇 나우(Right Now)'을 첫곡으로 `연예인', `새' 등 자신의 히트곡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자신을 "데뷔 12년째를 맞이한 가수, 데뷔한지 12년만에 다른 나라에서 신인가수가 된 싸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서울광장은 한류 열풍의 핵이 된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자 8만여명이 동시에 말춤을 추는 대 장관을 연출했다. 싸이는 특유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콘서트장인 서울광장을 거대한 축제의 용광로로 달궈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소셜미디어인 유튜브와 유스트림, 서울시청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한국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생중계돼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싸이는"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통해 감상중인 해외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세계 네티즌들에 인사말을 건넸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 열풍의 정점을 찍는 동시에 국내 팬들에 대해 감사의 의미에서 무료로 마련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현재 유튜브 조회수 3억6000만건, 미국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빌보드 차트 1위, 세계 37개국 아이튠스에서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화콘텐츠로 부상했다. 특히 강남스타일은 3일(현지시간) 2주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 2위를 유지한데 이어 다음주중에는 1위 등극이 유력시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콘텐츠로 부상한 데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한국의 IT 인프라와 소셜 미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 강남스타일의 코믹하면서도 세계인의 유머코드를 만족시키는 말춤은 동시 다발적으로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소셜미디어를 타고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
세계인들은 싸이의 코믹한 춤을 두고 음악성과 미국 빌보드 1위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말춤을 추는 퍼포먼스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유명세는 더해져 갔다.
외국 언론들은 대중문화의 변방에 그쳤던 한국이 국경없는 소셜미디어와 결합되면서 문화적으로 재평가를 받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하는 동안 한국 관광객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싸이와 패키징 마케팅을 활용한 경제효과는 50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BBC는 "한국이 이제 문화수출국이 됐다"며 "K팝이 아시아에서만 영향력을 가졌다면 이제는 싸이를 통해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한류확산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자신문 박지성기자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