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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스타들이 '개그콘서트'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KBS '개그
콘서트' 방송 캡처, 박해진 트위터
[스포츠서울닷컴 | 이현경 기자]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매주 화려한 깜짝 게스트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거지의 품격'에는 탤런트 박해진이 출연해 예능감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해진은 얼굴에 흙칠을 하고 잔뜩 망가지는 거지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채 허경환 도플갱어 꽃거지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또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장백지와 아시아 최고의 인기가수 동방신기가 연이어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장백지는 '정여사' 정태호와 방정맞게 손뼉을 마주치는 몸개그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동방신기도 카리스마 속에 숨겨뒀던 예능감을 한껏 분출했다.
이처럼 콧대 높기로 유명한 배우들부터, 살인적인 스케줄의 가수들까지 '개콘' 출연에 목을 매는 까닭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엄청난 홍보효과 때문이다. 가수들의 경우 가요 프로그램 몇 번 보다 '개콘' 한번 나가는 것이 앨범 홍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 가요 관계자는 "시청률이 높지 않은 가요프로그램에서 3분 동안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는 것 보다 매회 2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개콘'이 훨씬 효과 적이지 않겠냐"라며 "투자 대비 효율 면에서 최고의 홍보 수단"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는 '개콘'의 주시청층과도 관련이 있다. '개콘'은 가요프로그램에 비해 경제력이 있는 20-30대들이 많이 시청한다. 때문에 이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구매 및 소비로 즉각 연결돼 높은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앞다퉈 '개콘'을 찾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개콘' 출연의 두번째 장점은 이미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던 스타들이 망가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동시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최근 '개콘' 무대에 선 중국 여배우 장백지의 경우에도 '개콘' 출연만으로 많은 한국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감을 얻고 돌아갔다. 완벽한 외모의 송중기도 지난해 '개콘'에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모은 스타다.
그 외 스타들의 '개콘' 출연 러쉬는 KBS 드라마의 상승세와도 연관이 있다.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는 시청률 공약을 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KBS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경우 '개콘' 출연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넝쿨째 굴어온 당신'의 유준상-김남주, '내 딸 서영이'의 박해진 등이 시청률 공약을 지키기 위해 '개콘' 무대에 올라 예능감을 발휘했다. 이런 경우 드라마가 성공해서 출연하는 것이기 때문서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녹화에 임하며, 드라마와 '개콘', 배우 측 모두 '윈-윈(Win-Win)'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 주 방송된 '개콘-거지의 품격'에 출연한 박해진은 녹화 이후 취재진과 만나 "다른 배우들은 '개콘'에 멋진 역할로 출연하는데 나는 꽃거지 역할을 맡아 속상하다"고 토로하면서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드라마가 잘 되고 있는데 무엇인들 못 하겠느냐"라며 기분좋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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