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청 "인사 문제 없다…승진자 지역현황 공개"
심 본부장 기자회견 열고 청장 비리 추가 폭로
【서울=뉴시스】오종택·신동석 기자 = 심평강 전북도소방본부장(3급·소방준감)이 직위해제에 반발해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하극상이 급기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승진자들의 지역현황을 공개하며 인사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고, 심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청장의 비위 행위를 추가 폭로했다.
소방방재청은 13일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지역편중 인사를 해명하기 위해 이 청장 취임 이후 승진자 지역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 청장 취임 이후 각 계급별 승진자 90명의 지역별 현황은 서울 7명(8%), 부산 3명(3%), 대구 5명(6%), 인천 1명(1%), 경기 8명(9%), 강원 1명(1%), 충북 8명(9%), 충남 16명(18%), 전북 4명(4%), 전남 15명(17%), 경북 9명(10%), 경남 14명(1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간부급인 소방령 이상 승진자 43명의 지역별 현황은 서울 1명(2%), 부산 1명(2%), 대구 3명(7%), 경기 5명(12%), 강원 1명(2%), 충북 4명(9%), 충남 7명(16%), 전북 3명(7%), 전남 8명(16%), 경북 4명(9%), 경남 6명(13%)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간부급인 소방령 이상 승진자 분표비율을 보면 전북이 3명으로 17개 시도중 7번째로 많은 분포 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출신 지역에 따라 차별했다는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심 본부장을 9일자로 직위해제 한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도 밝혔다.
심 본부장이 소방인사와 관련 허위 사실을 국회 보좌관 등에 이메일로 유포,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난 6월과 10월 열린 소방간부급 회의에 계속 불참하는 등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불복종했다고 설명했다.
또 승진에서 탈락한 것이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타인에게 비난을 일삼는 등 소방공무원 품위 유지의 의무 등을 위반해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직위 해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본부장은 전날 이 청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한데 이어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과 이 청장의 비리를 다시금 강조했다.
심 본부장은 이 청장이 인사권을 사유화해 측근과 특정지역 특혜인사 및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인사권 일탈·남용, 금품 요구 및 향응·골프접대 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심 본부장은 "이 청장은 무너진 인사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사람들을 인사에 불만을 품은 자로 음해하고 조직에 누를 끼치는 배신자로 매도하며 갖은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행태에 대해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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