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학교' 내년 100곳 지정… 경찰·전문가 파견 집중관리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32만명이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정부는 지난 8~10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514만명을 대상으로 제2차 학교 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3.7%가 응답에 참여했으며, 조사 대상 중 8.5%인 32만1000명이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조사에 응하지 않은 학생들을 감안하면 피해 학생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최소한 43만여명 학생이 왕따 등 학교 폭력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초 실시한 1차 조사(우편 조사) 때는 응답률이 25%였으며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조사 대상의 12.3%(16만8000명)였다.
정부는 또 일진(一陣·학교 폭력 서클) 폭력이 심각한 전국의 100개 학교를 내년 1월 '일진경보학교'로 지정하고, 경찰과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일진경보학교' 제도를 내년 초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학교 폭력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학교에 들어가 정면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안석배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