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이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기증자와 가족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중국신문넷이 23일 보도했다.
광둥성 광저우(广州)를 방문 중인 황제푸(黃潔夫) 위생부 부부장은 22일 "장기를 제공하는 이에게 인도적 도움과 경제적 보상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부부장은 병원 의료비·학비·세금 감면, 장례비와 기증자 가족의 의료보험료 지원 등이 인센티브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부부장은 그러나 인센티브 제공은 정부나 의료 기관이 아니라 적십자사 주도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과 의사인 황 부부장은 21일 광저우에서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나서 중국이 1∼2년 안에 사형수에게 의존하는 장기 공급 관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민간의 자발적인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식 장기의 60% 이상이 사형수에게서 적출한 장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 이식 수요자는 매년 15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이뤄지는 이식 수술은 1만여 건에 그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부터 광둥성, 상하이직할시를 시작으로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장기 기증 시범 시스템을 마련해 이를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