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첫 클럽 DJ파티…100명 몰려
북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클럽 DJ파티가 열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음악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노이지(Noisey)에 따르면 남부 플로리다 출신의 DJ 브라이언 오펜더(Brian Offenther)는 지난 8월 13일 저녁 8시께 평양 고려호텔에서 처음으로 클럽 파티를 개최했다.
브라이언은 중국 상하이에서 고려여행사라는 북한 관광회사 관계자를 알게 돼 북한 여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파티를 열기 전 브라이언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직접 포스터를 제작했다. 포스터에는 북한 군복을 입은 남성이 클럽 파티 시간과 장소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으며 클럽을 연상시키는 미러볼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포스터에는 `북조선`이나 `조선`이라는 명칭 대신 `북한`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이후 브라이언은 `나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클럽파티를 연 DJ`라는 제목으로 소감문을 남겼다. 그는 "스피커에서는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다른 장비나 조명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클럽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북한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했다. 이어 "파티가 시작되자 100여명의 사람이 찾아왔다. 북한 사람들은 처음에 외국인들이 Maroon5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것을 구경하기만 했다. 직접 춤추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호기심 어리게 보더니 몇몇 사람들이 이내 서로 손을 잡고 춤추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브라이언은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춤을 추지 않았다"며 "기기나 음향장비 등에 관심을 보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북한 사람들이 클럽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춤추는 것이 생소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티 당일 가장 인기 있었던 곡은 `더 빌리지 피플(The Village people)`의 `YMCA`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스트도 인기가 많았다. 브라이언은 "다른 노래에는 반응하지 않던 북한 사람들도 이 곡에는 춤을 추고 환호하곤 했다"며 "열악한 여건 탓도 있었고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제대로 놀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작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MK뉴스 [한설비 인턴기자 / 사진 = http://noisey.vice.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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