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선하 기자]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더불어 발군의 실력을 지닌 음악 신동(神童)들의 활약 역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점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0대 남성 참가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과 비교되는 지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 방송된 ‘K팝스타2’ 두 번째 랭킹오디션 과정에서 이 같은 추세는 뚜렷했다. 지난주에 이어 ‘가능성 조’와 ‘남녀 키보드 조’에 속한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룬 가운데, 심사위원 3인방의 극찬 속에 합격판정을 받은 이들은 주로 여성 참가자들과 이제 막 10대 초반에 이른 어린 나이의 참가자들이었다.
그중에서 11세 소년 방예담은 보아, 양현석, 박진영 심사위원 3인을 춤추게 만든 주인공. 이날 냇킹콜의 ‘LOVE’를 선곡한 방예담은 청아한 음색과 자유자재로 리듬을 넘나드는 실력으로 양현석으로부터 “눈물이 날 만큼 좋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필 충만한 프리스타일 댄스로 스웨거(swagger)라는 닉네임을 얻은 김민정 역시 방예담과 마찬가지로 11세 어린 나이에 발군의 실력으로 주목 받는 참가자다.
마이클잭슨의 ‘Ben’을 허스키하면서도 동시에 맑은 목소리로 소화한 신지훈은 박진영으로부터 “굉장히 감동받았다”는 평과 함께 ‘K팝스타2’의 기대주로 떠오른 주인공. 15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독특한 감성을 지녔다는 호평과 함께, 특히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천부적 재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여풍 강세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16세 소녀 최예근을 꼽을 수 있다.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소울풀한 목소리로 파워풀하게 소화한 최예근은 “무슨 흠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박진영의 극찬과, “무릎까지 소름이 돋는다”는 양현석의 감격 어린 평을 이끌어낸 주인공. 본선 1라운드에서 역시 싸이의 ‘챔피언’을 독특한 감성으로 편곡해 색다른 곡으로 재탄생시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최예근에 이목이 쏠리는 건 본선 1라운드 무대에서 극찬 속에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던 최희태, 윤주석과 같은 참가자가 랭킹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의 혹평 속에 반전 결과를 낸 것과 달리, 꾸준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점.
이처럼 ‘K팝스타2’에 부는 여풍 강세와 신동들의 두드러진 활약이 주목 받는 건,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0대 남성 참가자 중심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띄는 점 때문. 엠넷의 ‘슈퍼스타K’가 네 번의 시리즈를 이어오면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까지 전원 20대 남성 참가자로 우승자를 배출했고, MBC ‘위대한 탄생’ 역시 두 시리즈 동안 백청강과 구자명을 낳으며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반면, ‘K팝스타’의 경우 지난 시즌1에서 열다섯 살 여성 참가자 박지민을 우승자로 배출하는 차별을 보인데 이어 이번 시즌2에서도 최예근, 신지훈, 방예담 등이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여타 오디션과 다른 결과를 내고 있는 ‘K팝스타’의 이 같은 여풍·신동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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