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독재자의 딸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20일 오전 0시3분쯤 “한국, 독재자의 딸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개표가 85% 진행된 가운데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AFP는 박 당선인이 차기 정권에서 대북정책을 비롯해 경제, 복지 등의 여러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대선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에 남긴 ‘유산’(legacy)을 평가하는 선거라는 측면이 일정 부분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암살로 막을 내린 아버지의 독재정권 이후 30년 만에 박 당선인이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최장 집권 독재자의 딸이 세계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확고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확대된 소득 격차, 줄어든 일자리, 재벌에 대한 반대 정서 등을 물려받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대선 투표율에 대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75.8%에 달해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독재자의 딸, 대선 승리”라는 제하의 기사로 박 당선인의 당선 소식을 보도했다.
AP는 투표율이 높아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박 당선인이 한국뿐 아니라 현대 동북아시아 지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만들게 됐다면서도 그를 여전히 18년간 집권한 아버지의 ‘전형’(embodiment)에 불과하다고 보는 한국인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암살당한 후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통치에 대한 내용 등을 전하면서 보수주의자들에게 박 후보의 당선은 박 전 대통령 통치의 정당성을 입증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