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여진 스틸컷, 리뷰스타 DB
가수 이효리가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또 한 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다.
지난 9일, 배우 엄태웅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가수 이효리(34)는 두 사람의 앞날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결혼에 대한 의사를 묻자 “대통령님(박근혜 당선인)도 아직 결혼을 안 하셨는데 내가 굳이 빨리 가야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다”며 위트있게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효리는 기타리스트 이상순(39)과 열애 중이다.
하지만 이효리의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너무 경솔한 발언이었다”, “정치적 색깔이 너무 강한 연예인인 것 같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더 이상 그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 “비꼬는 듯한 말이네. 말에 뼈가 있는 듯” 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효리는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비꼬긴요. 결혼 안 해도 멋지게 잘 살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왜 여자 연예인들은 30살만 넘으면 항상 결혼질문이 빠지질 않습니까”라며 “지겨워서 웃자고 한 얘기니 너무 그러지 마세요”라며 더욱 확산될 루머에 대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에 대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안 웃겼다면 쏘리~ 좀 오래 쉬었더니 감 떨어졌나 봐요”라며 자신이 지난 밤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가 더욱 논란의 대상이 된 이유는, 과거 그녀가 무대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강렬하고 섹시한 춤을 추는 가수 이효리가 아닌 ‘소셜테이너’(소셜+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모습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효리는 각종 사회 활동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효리가 발언하는 내용 중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대중들이 이효리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어, 박근혜 당선인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최근 배우 김여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캠프와 연관된 사람이라고 방송 출연을 제재받았다”고 공개해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놨다. 그녀는 18대 대선이 진행되는 중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찬조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여진의 폭탄발언에 대해 대중들은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진짜 그래서 방송출연이 막힌거라면 문제가 있다”는 반응과 “연예인인데 정치에 참여한 사람이면 그 정도는 감수하고 행동했어야 하지 않나”,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등 회의적인 반응으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최근 연예인들은 ‘소셜테이너’라는 이름으로 방송 외적인 부분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 부조리한 사회를 바꾸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사안 등의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는 점에서 그에 반(反)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경우,이들을 가시돋힌 시선으로 보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요즘 '소셜테이너'라 불리는 김여진, 이효리, 김제동, 공지영 작가, 이외수 작가 등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조심스럽게 들리고 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소신을 지키며 자신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