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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벤 2골' 네덜란드, 적지에서 잉글랜드에 3-2승

[기타] | 발행시간: 2012.03.01일 07:00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아르옌 로벤의 원맨쇼였다. 로벤의 활약에 힘입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적지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네덜란드는 1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로벤의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로벤은 선제골과 종료 직전 환상적인 결승골을 팀에 안기며 네덜란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지루한 양상을 띠었다. 두 팀 모두 수비에서는 견고함을 보였지만 공격 전개는 실망스러웠다. 일단 잉글랜드는 최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전방에 포진한 세 명의 공격수는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원인이지만 스티븐 제라드의 경기 조율이 평소만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6분 애슐리 영이 올려준 코너킥을 쇄도하던 게리 케이힐이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네덜란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전반 14분 로벤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조금이나마 답답한 공격의 활로를 푸는 듯 보였으나 이후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로빈 판 페르시가 완전히 고립됐고 좌우에서 로벤과 디르크 카윗이 수비를 흔들어주지 못하면서 공간 창출이 여의치 않았다.

두 팀은 후반 들어 여러 명의 교체 선수를 투입했다. 후반 3분 대니얼 스터리지가 절묘한 기술에 이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8분에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 왼편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네덜란드는 다소 느슨해진 잉글랜드 수비를 틈타 순식간에 2골을 적중시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로벤이었다. 후반 12분 중앙선 못 미친 지점에서 시작된 단독 돌파가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이어졌고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네덜란드는 1분 뒤에도 한 골을 추가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카윗이 올려준 크로스를 훈텔라르가 머리로 받아 넣은 것이다.

두 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공격을 대거 강화하며 추격에 나섰다. 후반 19분 제임스 밀너가 올려준 크로스를 스튜어트 다우닝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벗어났고 후반 26분 레이턴 베인스의 슈팅과도 비슷한 패스가 무인지경에 있던 스터리지에게 공급됐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계속 네덜란드의 골문을 두드리던 잉글랜드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반 40분 전방으로 침투하던 케이힐이 베인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45분에는 필 존스가 밀어준 패스를 애슐리 영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 지으며 웸블리를 찾은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극적인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불과 1분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로벤이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결국 네덜란드가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 = 훈텔라르, 로벤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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