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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양꼬치 미국서도 잘 먹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1.23일 10:09
미국에서 만난 조선족들(2)

《풍무(丰茂)》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이 양꼬치구이가 아닐가 생각한다.

  연길에서 규모가 제일 크고 인기가 짱~인 양꼬치구이점의 하나가 바로 풍무양꼬치구이점이니까.

  그런데 미국 로스안젤스에도 조선족들은 물론 한족들과 한국인들 그리고 당지 백인들까지 선호하는 우리 조선족이 꾸리는 양꼬치전문점이 있을줄은 몰랐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이번 로스안젤스 려행길에서 직접 맛보니 과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가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하는걸 실감했다.

  미국에 온지 열달만에 고향의 맛 그대로를 아니, 어쩌면 고향의 맛보다 더 입맛을 당기는 고소한 양꼬치와 향긋한 군만두에 내가 그토록 즐기는 마라탕(麻辣烫)을 허리띠까지 풀고 맛나게 실컷 먹어주었다. 하도 감칠맛이 나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요청하였더니 자신은 아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자기들 가게로 자주 오는, LA에 온지 30년되는 청화대학을 졸업한 조선족분이 있으니 그분을 인터뷰하란다. 그러나 내가 하도 끈질기게 구니 김춘화사장은 마지못해 귀중한 시간을 내주었다.

  로스안젤스에서 풍무양꼬치구이전문점을 두개나 경영하고있는 김춘화사장은 길림성 룡정태생, 2003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단다. 한국에 있을 때 한식당, 중식당, 일식당 등 홀에서 7년동안 일한 경험을 갖고있는 김사장은 미국 로스안젤스에 온후 처음엔 한식당에서 일하다가 후엔 지압가게를 3년동안 운영하였다고 한다. 그후 가게를 처리하고 2008년 11월 5일에 로스안젤스에 풍무양꼬치구이전문점을 오픈하였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봐요.》라고 얘기하는 김사장은 영업이 나날이 잘 되여가니 욕심이 더 생기더라며 그래서 2010년 4월 20일에 첫 가게(면적 1300평방피트)의 거의 3배 정도 크기의 두번째 체인점(면적 약 3600평방피트)을 오픈했다고 말한다. 깨끗한 환경에 멋진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풍무》는 내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보아온 우리 조선족 식당치고는 제일 큰 규모가 아닐가싶었다.

 풍무양꼬치구이전문점은 각종 꼬치(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닭견골-鸡脆骨, 각종 내장 등 30여가지)를 위주로 하는데 소힘줄무침같은 메뉴는 다른 식당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풍무》만의 특색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중국 북방의 다종다양한 료리(青椒干豆腐,香辣肉丝,麻辣烫等等)들도 선보이고있었는데 천진 꺼우부리(狗不理)만두의 맛을 련상시키는 군만두와 찐만두 또한 인기 짱이였다. 물론 우리 조선족음식인 연변맛 그대로의 온면, 랭면, 순대 등도 빠질수 없는 메뉴, 그야말로 종합식당인셈이다.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부단히 메뉴를 갱신하면서 여러 민족 고객층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김사장은 최근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새로운 메뉴를 더 첨가하고있는중이란다. 그것도 그럴것이 처음엔 조선족들과 한국인,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던것이 지금은 백인, 일본사람, 윁남사람, 타이사람, 로씨야사람들도 《풍무》를 많이 찾아주기때문이다.

  처음으로 가게를 오픈할 때 힘들지 않았는가는 물음에 김사장은 너무나도 솔직한 얘기를 해준다. 처음 미국에 와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영어공부하러 다니느라 무척 힘들었단다. 첫 가게 수속을 밟을 때 영어가 류창하였다면 전화로도 얼마든지 해결할수 있었건만 몇번이나 두발로 뛰여다녀야 했던 일들, 두번째 가게 오픈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직접 료리사, 가게의 재료구입, 홀일, 주방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던 일...어떤 때는 화장품 살 돈, 쌀 살 돈도 없었지만 직원들의 로임만은 한번도 체불한적 없이 꼬박꼬박 내주었다고 말한다(《풍무》가게식솔 17명중 8명이 조선족, 6명이 한족, 3명이 메히꼬인). 듣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이제는 두번째 가게를 오픈하면서 꾼 돈을 다 갚았다는 김사장은 지금도 고기양념만은 자신이 직접 만든다면서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겨 월요일에는 등산도 간다고 말한다.

  《독불장군》이라고 가게를 꾸릴 당시 자금난에 봉착했을 때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며 김사장은 몹시 감개무량해했다.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도와나선 친구들이 없었다면, 자신의 분망한 사업도 제쳐놓고 두 가게의 잔손질을 도맡아 해주는 남편이 없었다면 자신의 오늘이 있을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풍무》는 이미 LA에서 상품등록을 마친 상태, 기회가 된다면 체인점(连锁店)을 더 증가하는것이 김사장의 또 하나의 야심찬 목표이다. 6년전에 딸을 미국에 데려온 김사장은 이민온 우리 민족의 많은 녀성들처럼 딸이 어렸을적에 받지 못했던 어머니 사랑을 듬뿍듬뿍 주면서 미국에서 대학공부를 시키고있다.

  지혜롭고 부지런하고 끈기있는 우리 조선족 녀성들이 LA에서, 뉴욕에서 그리고 세계 방방곡곡 그 어디에서나 건실히 뿌리내리고 꽃 피우고 더 풍성한 열매를 맺으면서 자신들의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기를 두손 모아 기원한다.

  /김미란

  프로필

  김미란, 연변대학 외국어학원 부교수

  2011년 8월 31일-2012년 8월 31일, 미국 뉴욕시립대학 퀸즈칼리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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