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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문화는 있는가?/황유복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0:40
황유복(중앙민족대학 교수)



《연변일보》사에서 《조선족문화에 대한 북경사람들의 시각》이라는 주제의 칼럼을 부탁받고 의도적으로 북경사람들과 조선족문화에 대한 대화를 해보았다. 북경에서 20년이상 거주한 《북경사람》들가운데 60대에서 20대까지 될수록 다양한 직업과 년령층을 골라 인터뷰해보았다.

그런데 생각밖에 북경사람들은 조선족문화에 대해 거의 아는것이 없었다.

50대의 한 공무원은 《우리가 어릴 때 최미선의 장고춤을 보고 무용예술의 극치라고 탄복했었습니다. 그리고 라는 노래는 누구나 다 부를수 있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조선족의 춤도 노래도 있는지조차 모릅니다》라고 했고 몇명의 대학생들은 《우리 반에도 두명의 조선족이 있는데 조선말도 모르고 우리랑 별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선족문화는 한족이나 만족의 문화와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조선족음식문화는 경험해보셨을것 아닙니까? 불고기, 김치, 랭면 그런것 말입니다》라는 나의 물음에 한 택시기사는 《글쎄요.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북경의 거리마다 라는 음식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라는 음식점만 남아있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북경에서 관찰되는 조선족문화는 중국주류문화에로의 동화와 한국문화에로의 《동화》라는 두개의 극으로 달리고있음을 쉽게 파악할수 있었다.

《문혁》시기부터 조선족사회는《조선어무용(无用)론》이라는 악성바이러스에 시달리게 되였고 수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들의 의향에 따라 조선족학교를 포기하고 한족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세기 90년대초 동북3성의 주요도시에서 80%의 조선족어린이가 유치원에서 고중까지 한족학교를 다니면서 민족언어를 완전히 상실해왔다. 지금 점점 더 많은 민족언어를 모르는 조선족청소년들이 북경으로 진출하고있다.

언어와 문화는 떼여서 생각할수 없다. 민족언어가 민족문화를 그 민족사회성원들에게 공유하게 하고 또 그것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하게 하기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이어가야 할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말을 상실하면서 민족문화를 전달받지 못하고 주류문화에 동화되고있음을 안타깝게 지켜볼수밖에 없다.

북경에 거주하는 우리 말을 아는 부분적 조선족젊은이들이나 50대이상의 조선족들에 의해 조선족문화는 한류에 편승한 한국문화에 《동화》되고있다. 조선문 신문이나 잡지는 《한국어》로 편집되고있고 지난 세기말에 존재했던 2000여개의 조선족음식점은 사라지고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한식점》들만 살아있다.

선대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150년이 넘는 어려운 정착과정을 거쳐 형성된 조선족사회는 아직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공유했던 조선족문화도 건재하는가? 이제 우리는 조선족문화의 총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 문화의 총체성은 우리가 조선족일수 있는 기본요소일뿐만아니라 조선족이 외부를 향하여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하기때문이다.

21세기의 화두는 문화이다. 그래서 오늘의 시대를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국가나 민족 발전의 키워드는 문화이다. 때문에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이루어가기 위하여 우리는 조선족문화이고 중국문화의 한 부분이며 세계문화의 한 부분인 우리 문화를 재창출해야 한다.

(연변일보 2007-6-29 11: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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