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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사회가 직면한 '위기'현황과 해결방안(2)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0:57
김강일(연변대학 동북아연구원 원장)



3.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핵심문제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진단은 이미 상당히 이루어졌다. 이러한 문제점들의 주된 의제는 인구류동으로 인한 집거지의 해체와 민족의 동화 가능성일것이다. 민족의 발전과 존속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할 우리들에게 있어서 조선족사회의 해체와 민족동화의 핵심적인 문제점을 파악하는것이 극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수 있다.

우선 조선족사회의 인구류동으로 나타난 집거지 해체라는 문제의 핵심을 짚어 보도록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동시에 나타난 급속한 인구류동은 농촌집거지의 해체, 교육의 침체, 인구의 감소, 혼인난 등등의 문제점들을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즉 조선족사회의 인구는 왜 다른 민족사회와 달리 급속한 류동을 하고있으며 이러한 인구류동은 본질적으로 어떠한 성격을 띠고있는가 하는것이다. 그 원인을 밝혀야만 조선족사회의 핵심적인 문제인 인구류동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것이다.

조선족사회가 인구류동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간것은 단순한 경제적인 원인으로 비롯된것이라는것은 쉽게 분석해 낼수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모국의 존재가 배경으로 될 때 조선족인들의 인구류동은 가속화 될수밖에 없다. 남보다 더 잘살아 보겠다는 욕망으로 인해 한국에로 진출하고 또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에 가담하여 중국내지로 이동하고 있는것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내지로 진출한 조선족은 무려 40여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류동 추세가 20여년만 더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조선족사회의 해체는 시간적인 문제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인구류동을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도 없거니와 그것을 막아야만 할 도리 또한 없다. 왜냐하면 개방사회의 발전은 특징적으로 일정한 인구류동을 유발하고 있기때문이다. 일정한 정도의 인구류동은 발전의 필수적인 형태라는 시각에서 보면 조선족사회의 인구류동은 사회발전의 합리성을 내포하고 있다. 류동성이 없는 한개 사회는 봉페적인 상태에서 벗어날수 없으므로 그 발전은 운운할수가 없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족사회의 인구류동을 부정적으로만 볼수 없을뿐만아니라 조선족사회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인구류동을 지목하는것은 리론적인 무리를 빚어 낼수 있다. 필자는 조선족사회의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 인구류동에 있는것이 아니라 인구류동의 구도와 성격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조선족사회의 인구류동 구도를 살펴보면 일방적인 성격을 띠고있다는것을 발견할수 있다. 즉 조선족집거지를 떠나 타향에 진출한 대부분 사람들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것이다. 이러한 진출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는 인구류동구도가 집거지 해체와 같은 문제들을 유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만일 한국과 중국내지로 진출한 조선족들이 원 집거지에 되돌아 온다면 우리들이 론의하고 있는 집거지 해체, 민족정체성 상실, 교육의 침체 등등의 문제들은 문제로도 되지않았을것이다. 즉 문제로 되는것은 그들이 타향에 진출했다는 데 있는것이 아니라 그들이 되돌아 오지않고 있다는데 있다는것이다. 그럼 그들은 왜 생사리별도 마다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을가? 여기에서 우리가 반드시 리해해야할 핵심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타향으로 진출한 조선족들이 원 집거지에 되돌아 올수 있는 전제는 그 집거지의 일정한 흡인력이라고 할수 있는데 연변을 중심으로 한 조선족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흡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즉 조선족사회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집거지의 흡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일방통행적인 인구류동구도에 있다는것이다.

소위 한개 사회의 흡인력이란 경제, 문화, 정치 등 분야의 우세로 인구, 자본, 기술 등을 일정한 구역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가리킨다. 만일 한개 사회가 막강한 흡인력을 형성한다면 주변의 사회들을 자신의 령역으로 끌어들여 부단한 확장을 이룰수 있다. 거꾸로 일정한 흡인력을 형성하지 못한 사회는 다른 사회를 자신의 령역으로 끌어들일수 없을뿐만아니라 다른 사회에 흡인되어 점점 위축상태를 보인다. 이러한 흡인력은 주요하게 정치, 문화, 경제의 축적과 지역적인 우세로 형성될수 있다. 례를 들면 중국의 북경은 정치문화 중심이라는 우세로, 상해는 경제적인 교류의 중심이라는 우세로 그 흡인력을 형성한것이다. 우리가 론의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해외진출의 실질은 조선족사회 자체의 흡인력 상실로 이루어진 다른 경제, 문화적 중심에 흡인된 현상이라는데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핵심적인 문제점을 쉽게 찾아낼수 있다. 즉 조선족사회의 대규모의 인구류동은 결국 조선족사회의 흡인력의 상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조선족사회가 일정한 흡인력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인구류동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수밖에 없다는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조선족사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조선족사회의 자체의 흡인력을 어떠한 방법으로 조성하는가하는데 있다고 볼수 있다.

다음으로 조선족사회의 위기로 지목되고 있는 민족동화의 핵심적인 문제를 론의하여 보도록 한다. 연변대학의 리홍우 교수는 소수민족의 동화가 이루어질수 있는 여건을 일곱개로 나누어 렬거하고 있다. 첫째, 주체민족과의 집거시간이 길면 길수록 동화가 쉽게 이루어질수 있다. 둘째, 집거지역을 확보한 민족의 동화는 쉽지 않다. 셋째, 민족의 동화란 그 민족자체의 페쇄 혹은 개방상태와 관련되는데 페쇄적일수록 민족특성을 보존하기 쉽다. 넷째, 주변민족이 상대적으로 선진적일 경우 동화의 가능성은 커진다. 다섯째, 거주국이 어떠한 민족정책을 실시하는가 하는것도 동화의 여부를 가릴수 있는 한 요인이다. 여섯째, 모국의 존재여부와 모국과의 관계여하는 동화가 쉽게 이루어질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일곱째, 민족의 령수인물과 공동한 신앙이 있는가 없는가하는것도 동화가 이루질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리념적인 기반이다.

필자는 개방상태에 진입한 조선족에게 있어서 다른 민족에게 동화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문제의 핵심은 여섯번째 요인 즉 모국과의 관계여하와 모국의 상황이라고 인정한다. 만일 조선반도가 막강한 정치, 경제, 문화적인 힘이 있다면 조선족들의 문화적인 지향은 조선반도로 쏠릴수밖에 없기에 문화적인 성격을 보존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거꾸로 만일 조선반도가 쇠퇴한다면 조선족들의 문화적인 지향은 조선반도로 쏠릴수 없으므로 민족의 동화란 시간적인 문제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경 속에서 조선민족으로서 존속할수 있는 유일한 길은 조선반도의 막강한 문화적인 흡인력과 조선반도와의 부단한 교류에 있다고 볼수 있다. 개혁개방이전 조선족사회가 민족적인 문화를 잃지 않고 존속하게 된 이유는 중국 제반사회의 봉폐적인 상황과 민족정책에 있다. 그런데 지금 조선족사회는 개방상태로 진입하였으므로 더 이상 봉페된 상태에서의 민족문화정체성을 론의할수 없다. 이러한 개방상태에서 조선족사회 자체의 상황을 근거로 그 문화정체성을 존속해 나아갈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다. 즉 우리가 조선민족으로서 존속해 나아갈수 있는 길은 중요한 배경으로 영향을 끼칠 모국의 상황과 모국과의 관계에서 모색해야만 한다는것이다.

4. 조선족사회 '위기'의 해결방안과 발전방향

우에서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문제는 그 흡인력 부족이며 민족동화여부는 모국의 상황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지적하였다. 우리들이 론의하고 있는 조선족사회 '위기'에 대한 대안이란 이 두 개의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첫째로는 조선족사회의 '위기'의 근원인 흡인력 부족이라는 난제를 해결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앞에서 이미 조선족사회에서 진행 중인 인구류동으로 인해 집거지의 축소, 교육의 침체, 인구의 감소, 혼인난 등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인구류동은 본질적으로 조선족사회의 흡인력 부족으로 형성된것이다. 그럼 조선족사회의 흡인력 부족이란 도대체 무엇일가? 일반적인 경우 한 사회의 흡인력이란 경제, 문화, 정치적인 우세로 형성될수 있는데 기타 요인 즉 민족적인 감정, 고향에 대한 애착심 등도 어느 정도 그것의 형성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 그런데 만일 경제적인 락후성으로 그 사회가 흡인력을 상실한다면 기타의 요소들은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별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조선족사회의 인구류동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많은 조선족들이 생사리별도 마다하지 않고 타향으로 진출하고 있는 원인은 그들의 민족에 대한 감정과 고향에 대한 애착심 부족에 있는것이 아니라 남보다 더 잘살아 보겠다는 욕망에 있는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구류동을 유발하고 있는 조선족사회의 흡인력 부족은 결국 경제력 부족에 기인된다. 만일 조선족사회의 경제가 중국의 연해지역처럼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다면 조선족들이 타향에서 3D업종에 종사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고생은 하지않을것이며, 또 타향으로 진출했다고 해도 되돌아 올것이다. 보다시피 조선족사회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은 경제력의 향상에 있고 또 그것을 기반으로 제반 사회의 흡인력을 크게 제고하여 조선족사회의 일방통행적인 인구류동구도를 쌍방통행적인 인구유동구도로 전환하여 집거지 소실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반드시 풀어야할 난제가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어떠한 방법으로 조선족사회의 경제력을 크게 향상 시키겠는가 하는 문제이다. 경제력 향상이 우리민족의 존속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사안임은 그 누구나 모두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을 이룩하겠는가하는 문제에서는 상당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조선족사회의 경제적 발전의 기점을 조선족들의 경제적 뉴대관계, IT산업체계의 구축, 신농촌 건설 등등에 두고 있는데 이러한 대안들이 조선족사회의 존속'위기'를 해소할수 있을것인지는 상당히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현재의 조선족사회의 경제력으로 그 집거지의 해체를 막고 동화의 '위기'를 모면할수 있는 경제적인 체계를 구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방통행적인 인구류동의 속도를 념두에 둔다면 그것을 구축했을때는 조선족사회가 이미 해체된때일것이라는 판단도 가능해지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족사회 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 우리 자체의 발전에 그 기점을 두는것은 현실적 조작성 결핍이라는 난제를 안게 된다. 즉 조선족사회의 '위기'에 대한 대안은 반드시 20-30년 사이에 중국의 기타 발달지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수 있는 비약적인 발전에서 모색해야만 한다는것이다. 그럼 조선족사회가 향후 20-30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어디에 있을가? 이 문제의 해법으로 필자는 조선반도의 정세와 중국과 조선반도간 관계의 발전을 주목한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연변을 중심으로 한 조선족사회는 자본과 기술이 밀집한 한국과 일본과 린접해 있고 또 조선반도와 중국간 교류의 요충지에 처해 있기에 중국의 연해지역과 마찬가지로 발전에 필수적인 주변여건들이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중국의 연해지역과 비교하면 조선족사회는 아직까지 충분한 개방도를 확보하지 못하였기에 지정학적인 우세와 의미를 부각할수 없다. 이러한 지역우세를 부각하지 못한다면 투자환경의 결핍으로 투자경쟁을 유발할수 없기에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수 없는것이다. 이 문제에서 어떤 조선족학자들은 한국은 조선족이 동일민족이라는것만 부각하고 조선족사회에 그렇다고 할만한 투자는 하지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동일민족이기에 반드시 투자를 해야한다는 이유가 없다는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만일 조선족사회의 투자환경 즉 구역적인 우세가 형성된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의 내륙과 일본 등 나라들의 투자도 유치할수 있기에 조선족사회에 대한 투자여부는 단순한 민족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것이 아니라 조선족사회 자체의 지역우세에서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지정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조선족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은 조선반도와 중국간 교류에서의 위치에 완벽하게 자리매김을 할때에만 비로소 이루어질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까지 이러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그 주된 원인이 조선반도의 정세와 조선의 미개방상태에 있다고 인정한다. 간단한 가설을 해보도록 한다. 만일 조선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거나 혹은 조선이 개혁개방 상태로 진입한다면 조선족사회는 충분한 개방을 확보할것이며 따라서 조선반도와 중국간 교류에서의 극히 중요한 중개구역을 형성할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중개구역의 형성은 조선족사회로 하여금 지역적인 우세를 확보할수 있음으로 하여 외부의 투자를 대량 흡인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수 있다. 또 이러한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조선족사회는 중국의 중심지역과의 역동관계의 구축으로 중국의 동북부지역의 중요한 변계의 전략적인 지역으로 부상하게 될것이다. 다른 한편 만일 조선반도가 평화통일을 이룩하거나 조선이 개혁개방상태에로 진입한다면 우리들이 그토록 갈망하고 있는 두만강류역의 국제협력이 현실화될수 있으므로 조선족사회는 이러한 국제협력에로의 참여로 발빠른 발전을 시도할수 있을것이다. 즉 조선족사회가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또 그것으로 민족정체성의 존속을 시도할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조선반도의 상황과 조선반도와 중국간 관계에 있다는것이다. 바로 이 원인으로 하여 필자는 조선족사회의 발전과 존속을 동시에 이룰수 있는 대안의 모색은 반드시 조선반도의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따라서 조선족사회도 민족적인 차원뿐 아니라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선반도평화통일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둘째로는 민족의 동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사실 조선족사회가 다른 민족에게 동화되느냐 안되느냐 하는것은 첫째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만일 조선족사회가 막강한 경제적인 기반을 구축할수 있다면 조선족들이 사랑하는 고향을 등지고 타향으로 진출할 리유가 없어지기에 집거지의 확보는 쉽게 이루어질수 있을것이다. 앞에서 강조하다시피 조선족사회의 경제비약의 전제는 조선반도의 평화통일 혹은 북조선의 개혁개방인데 이러한 전제의 형성은 조선족사회에 조선반도와의 뉴대관계를 더욱 깊게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것이다. 필자가 조선족의 동화문제는 실질적으로 조선반도와의 관계에서 풀어야한다는 주장은 조선반도와의 부단한 문화적인 교류가 있다면 조선족은 그 민족의 정체성을 잃을수 없다는데 그 리유를 두고 있다. 거꾸로 조선반도가 무시할수 있을 정도로 문화적이고 경제적인 흡인력을 상실한다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집단이라는 배경속에서 생존을 꾀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동화란 시간적인 문제에 불과할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민족의 존속을 꾀하려면 더 이상 조선반도의 정세를 강 건너 불보듯 그냥 바라만 볼수 없다. 조선반도의 정세를 우리민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것은 조선반도의 일뿐인것이 아니라 중국조선족사회의 사명이기도 하다.

앞의 론의는 사실상 미래의 조선족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하는가 하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풀어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두개 측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본다.

첫째, 조선족사회가 발전과 존속을 동시에 이룰수 있는 가장 리상적인 상태는 자신의 위치를 조선반도와 중국간 교류에 설정하는것이다. 물론 앞에서 론증하다시피 이러한 설정이 이루어질수 있는 전제는 조선반도의 평화적인 통일 혹은 조선의 개혁개방이지만 우리들에게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극히 중요한 과제가 있다. 그것이 곧바로 우리 자신의 위치를 조선반도와 중국간 교류에 설정할수 있는 문화력을 확보하는것이다. 이 문화력은 조선반도문화와 중국문화의 균형잡힌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변연문화체계의 구축에서 형성될수 있다. 즉 조선족사회가 조선반도와 중국간의 교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확보하려면 문화적으로 이 두개 사회를 이어줄수 있는 기능을 소유해야 하며 또 조선족사회라는 문화공간을 고차원 문화구역으로 구축해야만 가능하다는것이다. 여기에서 반드시 중요시해야 할것은 조선족사회가 백여년간 축적한 문화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동시에 그 문화체계의 질적인 제고를 꾀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지금까지 조선반도와 중국을 이어줄 문화적인 기능을 갖춘 사회집단은 조선족뿐이다. 하지만 세계화로 진입하고 있는 각 민족에게 있어서 소위 문화자원이란 고갈될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차원 문화구역의 구축으로 다른 사회가 모방할수 없는 문화체계를 갖추는것이 우리들의 문화공간을 지켜나갈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볼수 있다.

둘째, 조선족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조선과의 더욱 깊은 뉴대관계를 형성하고 조선의 개혁개방의 성공에 더욱 많은 힘을 보태야 한다는것이다. 앞에서 론증하다시피 조선의 미개방상태는 조선족사회를 반봉페 상태에 빠뜨려 놓고 있기에 조선족사회의 경제 활성화를 꾀할수 없다. 조선족사회는 이미 개혁개방 과정을 피부로 경험하였기에 조선의 개혁개방의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수 있을것이다. 더욱이 20여 년간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조선족사회도 일정한 경제력을 키워왔기에 조선의 경제회복에도 직접 참여할 여건을 지니고 있다. 조선과의 경제적인 뉴대관계의 구축의 첫 단계로 라진-선봉지역의 특구건설을 중점으로 한 대조선투자와 경제지원을 이루어내야 하며 조건이 허락되면 무산, 청진 등지에서의 경제적인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변계지역의 경제적인 활성화를 시도해야할것이다. 조선의 경제적인 성장을 이룩하고 또 평양과 서울 그리고 중국의 장춘, 심양, 북경을 관통할수 있는 육로를 개척한다면 중국과 조선반도의 발전은 물론 조선족사회의 발전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기여를 할것으로 전망할수 있다. 조선족사회의 이러한 역할은 조선반도 남북간의 경제적인 협력보다도 더욱 적극적인 효과를 나타낼수도 있다.

Ⅴ. 맺음말

본문에서 필자는 조선족사회의 '위기'현황의 핵심적인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구체적인 대안연구를 대체할수 없는 단점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이다. 더욱이 편폭의 제한으로 더 많은 문제들을 토론도 할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안연구는 다음 연구로 미루기로 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것은 조선반도의 정세는 사실상 조선족사회의 존속과 발전에 거의 결정적인 의미를 띠고있다는 점이다. 만일 우리들이 조선반도의 미래를 락관적으로 볼수 있다면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들은 자연스럽게 마련될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을 과장하여 위기라고 인식할수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조선반도의 미래를 마냥 락관적으로 인식하는것도 아니다. 요즘 조선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조선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반도의 미래를 락관적으로 본다는 데는 론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만일 조선반도의 위기가 전쟁 등 회멸적인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조선족사회도 사실상 위기상황에 진입하게 될것이므로 우리들에게는 그 위기에 대한 신통한 대안이 없을것이다. 그리고 한반도의 분렬상태와 조선의 미개방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성을 보인다면 조선족사회의 해체 또한 가능하다. 이제 조선족사회도 조선반도와 함께 민족의 지혜를 모아 남북분단의 력사를 종결짓고 새로운 발전의 력사를 펼쳐가야 할 시대로 진입했다고 볼수 있다.

2007/07/19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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