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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악동' 로드먼과 껴안고 뒤돌아서...

[기타] | 발행시간: 2013.03.05일 13:42
북, 핵실험후 외국의 비정치권 인사 초청 교과서 같은 전략

전문가 "예체능 부각 군 장악 못했기 때문…유학 경험도 일조"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28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미국의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홰불(횃불)농구팀의 혼합경기에서 방북 중인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문제로 마찰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체육,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유명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일본의 유명 지휘자 이노우에 미치요시 일행도 3일 평양 인민극장을 참관한 것이다.

특히 방북 이후 로드먼은 3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송 ‘디스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해주길 원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오바마와 김정은은 농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양국의 관계가 껄끄럽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김 제1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친구”라고 언급하는 등 현재 경색된 북미 관계를 고려했을 때 북 측이 ‘유화적인 이미지’ 구축으로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대북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전형적인 이중전략”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해당 전략이 진일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위원장은 4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이후 외국의 비정치권 인사들을 초청하는 것은 일종의 교과서 같은 전략”이라며 “북한은 핵개발과는 별개로 국제사회와 평화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는 데 이것도 그런 전략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연구위원장은 이어 “북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은 일관된다”면서도 “문제는 그것이 핵 포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 2차 핵실험 이후에도 클린턴 등이 방북하면서 양 측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결국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이같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니다”며 “북한 당국이 핵 개발로 체제유지와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으로 활용하면서 또 다른 전선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동안 반복해왔던 북한의 ‘이중 전략’ 의도를 방관할 시 그들의 주도대로 끌려갈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제에서 이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면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김정은과 오바마가 통화를 한다고 해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적다”며 “이미 북한은 미국과 소통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 충분한데 굳이 로드맨을 통해서 오바마가 전화해야한다는 식의 태도는 진정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교수는 “앞으로도 북한은 이런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북한이 정말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원한다면 실질적인 의지를 보이도록 국제사회가 촉구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측 대변인도 로드맨의 제안과 관련해 유 교수와 흡사한 반응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을 통해 데니스 로드먼의 최근 방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 직접 소통을 위한 채널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그 채널을 선택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엘리트 집단을 동원해 스포츠 스타와 이벤트를 하는데 돈을 쓰는 대신 굶주리고 갇혀 있다”며 “인권조차 거부당하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은 집권 이후 북한의 과학기술 분야와 더불어 예체능 분야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맨과 이노우에의 이번 방북도 예체능에 주력하는 김정은의 그간 행보에 미뤄봤을 때 연관성을 전혀 배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는 체육 대중화와 체육과학기술 발전, 체육인재 양성, 체육사업 지원 등 전반적인 체육 사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국가체육지도위’를 신설해 주요 도·시·군과 군경기관에 설치할 계획을 밝히는 등 체육 분야 발전에 집중해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4일 ‘온 나라에 체육 열풍을 세차게 일으키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최근 제14차 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금옥 선수를 부각하며 “우리 체육인들이 올해 들어 국제경기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하는 것은 우리 당의 체육강국 건설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의 뚜렷한 증시로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3차 핵실험의 성공과 관련해 “다른 나라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띄우는 것은 체육인들밖에 없다”며 “우리가 체육분야에서도 연전연승하면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지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이 예체능 분야를 부각시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첫째는 현재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정부가 군부 세력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 불안정하다는 증거이고, 또 다른 하나는 김정은이 외국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스포츠, 오케스트라와 같은 외국 문화에 대해서는 보다 폭넓게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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