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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합성 마약… 인터넷서 마구 팔린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3.19일 03:07

[마약류로 지정 안돼 '합법 마약'으로 버젓이 거래]

코카인합성물 등 30여종 유통

- 허브 등으로 위장해 국내 반입 "부작용 없고 단속 안걸려"유혹

당국, 단속 역부족

- 신종 환각물질 개발 속도 빨라… 한 제품 마약류로 지정하면 금세 2~3가지 제품 잇따라

"부작용 없는 100% 클린 ㅎㄱ(환각) 여행! 섭취하시면 꿈과 현실을 넘나들고 카펫을 타고 날아다니는 황홀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합법 마약'이 판을 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합법 엑스(엑스터시)'나 '합법 마약'을 검색하면 광고 글 수백 개가 뜬다. 광고 글은 이 마약들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마약이나 유해화학 물질로 등록되지 않아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구매자들은 "세상을 다 가진 느낌! 근심 걱정 내려놓고 하룻밤 정말 잘 놀았습니다", "부작용 없고 다음 날 쌩쌩하니 안심하세요"라는 이용 후기를 남겨 놓고 있다. 한때 마약 대용품으로 사회문제를 일으켰던 '러미날' 같은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단속되지만 최근 유행하는 '합법 마약'은 약품으로 분류돼 있지도 않다. '허브' 등으로 위장해 수입되기도 한다.

이런 '합법 마약'을 디자이너 드러그(designer drug·합성 마약)라 부르고 있다. 디자이너 드러그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코카인 합성물(Cok-N), 최음제(파퍼·popper) 등 30여 종이 인기 품목으로, 100g당 10만~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 디자이너 드러그 판매사이트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11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물건을 잘 받았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디자이너 드러그가 법망(法網)을 피해 국내에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품 설명란에는 "복용 후 2시간이면 황홀감이 시작돼 옆 사람과 제대로 파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나 와인과 섞어 드세요"라고 적혀 있다.

디자이너 드러그 사이트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책이나 우편으로 포장하기 때문에 통관에서 절대 걸릴 일이 없다"면서 "한국에서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합법 제품도 있으니, 그런 것들을 주문하시라"고 권유했다. 관세청은 통관 과정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압류한 뒤 배송자에게 되돌려보내지만, 이를 판매·유통한 사람에 대해 처벌하기는 어렵다. 현행 약사법은 의약품의 인터넷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디자이너 드러그는 의약품이 아닌 것으로 위장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새롭게 발견된 환각 물질을 '임시 마약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 마약으로 지정하기 전 계속 신종 물질이 등장해 속도에서 따라잡지를 못하고 있다. A제품을 임시 마약류로 지정하는 사이 B제품, C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식이다. 본지 확인 결과, 디자이너 드러그 판매사이트의 '베스트 제품' 5개 가운데 4개는 국내에서 임시 마약류로 등록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식약청 강호일 약리연구과장은 18일 "최근 1~2년 사이에 화학회사를 가장한 외국회사들이 합성 약품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꼴로 새로운 화학구조를 가진 마약이 나오기 때문에 신속히 마약류로 지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자이너 드러그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근육마비·구토 등 인체에 상당한 부작용을 끼친다고 말한다. 실제 작년 6월 영국 에든버러에선 20대 남자가 축제에서 디자이너 드러그를 복용한 뒤 돌연 사망했다. 강남을지병원 조성남 원장은 "디자이너 드러그라는 게 결국은 기존 마약과 유사한 환각효과를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화학구조를 바꾼 것"이라며 "중독·금단현상도 기존 마약과 비슷해,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했다가는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관리 당국은 임시 마약류 목록을 광범위하게 수정하고 모든 환각 물질 거래는 '불법'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드러그(designer drug·합성 마약)

코카인·엑스터시 등 기존 마약류의 화학성분을 재조합(redesign)해 만든 신종 합성물질로 마약과 유사한 환각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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