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성폭행 사건으로 ‘강간 왕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인도가 지난 3개월간 외국인 여성 관광객의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상공회의소(ASSOCHAM)는 전국 1,200개 여행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 한해 인도를 방문한 해외 여성 관광객 수가 35%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관광객 수도 25% 감소했으며 관광객 중 상당수가 인도 대신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행사의 72%가 일반적으로 성수기로 여겨지는 최근 3달간 해외 여성 관광객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라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국가들의 여행 취소가 두드러졌다.
보통 11월부터 3월까지의 겨울 기간이 인도 관광 성수기이다. 인도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660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인도를 방문했으며 인도는 여기서 177억 달러의 외화를 벌여 들였다.
ASSOCHAM 관계자는 “지난해 버스 성폭행 사건 이후 잇따라 터지는 외국인 성폭행 사건으로 해외 여성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수도 뉴델리의 한 버스에서 23세의 여대생이 남성 6명에게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건 이후 여성 성폭행 문제가 전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당시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가해자 처벌과 엄격한 법 집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 1월에는 중부 마드야프라데시주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머물고 있던 호텔 소유주의 아들에게 강제적으로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도 같은 주에서 자전거 여행 중이던 스위스 여성이 집단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스위스 여성은 자신을 성폭행 여섯 명의 남자에게 사형이 구형되자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