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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싸이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올 수' 급 성적표를 받아내며 지난해 '강남스타일'의 초반 스코어를 훌쩍 뛰어 넘었다.
12일 신곡 '젠틀맨' 음원이 공개된데 이어, 13일 베일에 가려있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업로드 돼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신인 가수' 싸이와 '국제 가수' 싸이의 어마어마한 차이가 확연하다. '강남스타일'을 발표할 당시의 싸이는 세계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마돈나·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 스타'다. 지난해와는 스타트선 자체가 엄청나게 다르다는 이야기다. 일부에서 우려한 '원히트원더(one-hit wonder)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초반 분위기다.
▶'국제 가수'의 차트 장악력 빛났다
싸이가 '젠틀맨' 음원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 음원 차트 '올 킬' 소식은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세운 6주 연속 1위 기록을 깰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튠즈에서의 반응도 엄청나다. 15일 현재 총 50개국 아이튠즈에서 톱10에 진입했다. '강남스타일'로는 한달이 넘게 걸렸으니,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다. 아이튠즈 세계 싱글차트에서는 핑크의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리한나의 '스테이'다.
벨기에·체코·핀란드·스웨덴·필리핀·싱가포르 등 20개국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3개국에서 2위, 7개국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영국에서는 9위, 미국에서는 24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팝시장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싸이 신드롬' 재현을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 정통한 음반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아이튠즈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본격적으로는 9월께 미국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하고 현지 활동에 돌입하면서 '강남스타일'의 롱런이 시작됐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이미 가장 '핫 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싸이를 꼽는다. '젠틀맨' 발매를 기다린 전 세계 팬들이 그 만큼 많았다"고 전했다.
▶38시간 만에 5000만뷰 돌파
싸이는 지난해 7월 '강남스타일'을 발표하고 유튜브에서 5000만뷰를 달성하는데 43일, 1억뷰를 달성하는데 52일이 걸렸다. 싸이는 '젠틀맨' 공개 38시간 만에 5000만 뷰를 넘어섰다. 넉넉하게 추산해도 76시간, 단 사흘이면 1억뷰 돌파가 가능하다.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빠른 기록이다.
유튜브 코리아 관계자는 "전례가 없이 빠른 속도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모은 동영상의 5000만뷰 달성 시간을 따로 기록하지는 않아 '최초'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렵지만, 초반 수치가 엄청난 것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젠틀맨' 뮤비의 패러디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월 이후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이 등장하면서 신드롬에 기름을 부었다.
싸이가 '젠틀맨' 뮤직비디오 속에서 아이들의 축구공을 뺏어 멀리 차내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 가장 인기다.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 앵그리버드와 싸이를 합성해 영상으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텔레토비' 패러디, '히틀러' 패러디, '젠틀맨' 피아노 연주 버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싸이의 미국 활동이 본격화되면 뮤비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