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로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금천구 해오름 경로당” 을 찾아
자원봉사청결 활동을 마친 로인들이 경로당앞에서
정든 고향을 떠나 멀리 한국에 와 있는 중국조선족로인들의 삶은 어떨가? 일전 기자는 그 실태를 알아보고저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해있는 《금천구 해오름 경로당》을 찾았다.
대림에서 택시를 타고 15분가량 달리고 다시 좁은 골목을 꺾어들어 가산동 146-16번지에 이르니 어느사이에 리창복회장님이 출입문밖에 나와 반가이 맞아주었다. 그는 이날 마침 수요일이라 문화활동날이라고 하면서 기자를 경로당활동실로 안내했다.
층계에 들어서니 벌써 흥겨운 노래소리가 간간이 들려왔고 좀 지나 활동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20여명의 로인들이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고있었다.
《지금은 오후 2시 후이기에 적지 않는 로인들이 유치원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러 가고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문화활동은 노래와 춤외에도 화투치기, 마작 등이 있습니다.》
리회장은 로인들의 문화활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1주일동안의 활동시간표를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화, 금요일에는 자원봉사라고 씌여있었고 수, 토요일은 문체활동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4시부터는 간부회의라고 씌여있었는데 물어보니 이 회의에서 한주일동안의 사업을 총화하고 금후의 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그의 소개에 의하면 이 경로당은 5년전에 설립되였고 자체운영으로 유지하고있다고 하였다. 회비는 한달에 매인당 만원, 부족한 부분은 후원으로 해결한다고 했다.
구청에서 1년에 500만원을 지원해주고있고 그사이 재한동포총연합회(회장 김숙자)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아직은 구립경로당으로 인정되지 않았기에 경비가 역부족인건 물론 시설이 렬악한 실정이였다.
리회장은 활동실에 있는 텔레비죤, 책상 등이 모두 중고품으로 들여온것이라 하면서 허나 사용에는 별 문제 없다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의 소개가 끝나자 몇몇 로인들과 담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였다.
경로당에 다니는 로인들은 모두가 한국에서 별 근심걱정이 없이 보내고는 있지만 중국에 대한 그리움은 한결같았다.
대부분이 세집에서 살고있으면서 자식들과 떨어져있는 이들에게 경로당은 새로운 보금자리나 다름없었다. 서로 만나 회포를 풀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면서 모두 한집식구처럼 보낸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활동의 하나가 바로 자원봉사로 청결위생에 나서는 일이다.
자원봉사날에는 통일적으로 환경청결 일군의 옷을 입고 거리에 나서는데 이날에는 누구도 결석없이 참가한다고 한다.
이밖에 신문열독도 잊지 않고 있었는데 신문진렬대에《동포타운신문》《길림신문》《한민족신문》이 정히 진렬되여있었다. 중국고향소식이나 한국 법무부의 외국인 관련 소식은 이와 같은 신문을 통해 료해한다고 하였다.
한국에 10여년, 많이는 거의 20년 가까이 있으면서도 로인들마다 항상 중국의 고향을 잊지 않고있다고 토로했다.
아직까지도 자식들과 떨어져 있는 로인들이 적지 않았는데 조건만 된다면 자식들과 함께 사는게 소원이라고 속마음들을 펼쳐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