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스턴 폭탄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비료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5~15명이 숨지고 최소 18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와 10시쯤 텍사스주 중북부 웨이코 지역에 위치한 웨스트시의 비료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당시의 위력은 인근 지역 주민뿐 아니라 약 80㎞ 떨어진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강력했다고 지역 매체인 댈러스모닝뉴스가 전했다.
웨이코 경찰은 18일 “사고현장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정치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5~15명이 숨졌고 그 이상 정확한 숫자는 밝히기 힘들다”고 밝혔다.
사고는 오후 6시30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과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한 지 30분 만에 발생했다. CNN은 구조활동을 벌이던 구조대원도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힐크레스트 병원에만 100명 이상이 입원했고 인근 다른 두 곳의 병원에도 상당수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스턴 폭탄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 당국은 두 차례 폭발 직전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 있던 두 남자를 이번 사건의 ‘잠재적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라고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용의자로 보이는 두 남자의 사진에는 각각 푸른 옷과 흰 모자를 쓴 두 남자가 사건 현장에 나란히 서 있으며, 푸른 옷을 입은 남자는 사제 폭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소지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53분에 찍힌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이 사진이 사법당국이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첨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당국이 두 남자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체포에 필요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방수사국(FBI)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에게 독성물질 ‘리친’ 분말이 들어 있는 편지를 보낸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
국민일보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