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캠퍼스에서 잇따라 살인 또는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상하이 푸단(复旦)대학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중태에 빠진 황양(黄洋) 군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후, 난징(南京), 난창(南昌), 장자강(张家港) 등 중국 곳곳에서 살인 또는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대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푸단대학에서 발생한 독극물 살인사건이다. 푸단대학 의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피해자 황군은 지난 1일 기숙사에서 독극물이 든 물을 마시고 중태에 빠졌다. 황군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6일 오후 3시 23분경 끝내 숨졌다.
상하이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황군의 숙사 룸메이트인 린(林)모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현재 조사받고 있다. 살인 동기와 정확한 경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은 물론 국가에서 수여한 장학금까지 받을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었으며 황군은 모친이 간질환을 앓아 수술비가 필요할 때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과 근로장학금으로 치료비를 충당하기도 했을 정도로 효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난징 우주항공대에서는 지난 16일 저녁 10시경, 위안(袁)모 군은 룸메이트인 장(蒋)군이 문을 바로 열어주지 않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난창항공대에서는 석사로 재학 중인 펑(彭)모 군이 기숙사 내에서 시체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장자강 샤저우(沙洲)직업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피해자의 복부를 흉기로 두차례 찔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이 중국 캠퍼스 안에서 연이어 살인 또는 살인미수사건이 발생하자, 대학생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학교를 못 다니겠다", "사회가 점점 미쳐간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일부 대학생은 "룸메이트가 살인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지경"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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