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학교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여고생을 납치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8일 고등학교에 들어가 흉기로 전 여자친구를 끌고 나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신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군은 7일 오전 11시 40분께 흉기를 신문지로 싼 채 동구 초량동 A고등학교 2학년 교실로 들어가 이 학교 학생 김모(16)양을 끌고 나와 택시에 강제로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군과 김 양은 3개월간 교제를 했다 헤어진 상태였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4층에 있는 김 양의 교실까지 찾아간 신 군은 흉기를 내보이며 김 양을 정문까지 끌고와 택시에 태웠다.
영도구에 있는 신 군의 아파트까지 끌려간 김 양은 신 군이 택시요금을 지불하는 틈을 타 맞은 편에서 오던 다른 택시를 타고 달아나 위기를 모면했다.
경찰은 "신 군이 조사 과정에서 '현재 교제 중인 여자친구에게 내 험담을 했다'는 점으로 미뤄 김 양에게 개인적인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버지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신 군을 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