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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출은 조선족의 생존 키워드/황유복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33
-중앙민족대학 한국문화연구소 소장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황유복교수 인터뷰

토지 상품화 정책에 비껴선 조선족들 아직 기회는 있어

조선족문화의 창출은 우리가 살아남는 키워드

지난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2박 2일간 "제13회조선족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워크숍"이 청도 동방항공호텔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중앙민족대학 한국문화연구소 소장이며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인 황유복 교수는 이번 회의의 기획자의 한분으로 동시에 주최자이면서 또한 중요한 논문발표자의 한사람이기도 했다.한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100여 명 학자,기업인,언론인을 접대하느라 회의를 주최하느라 또 기조 강연을 할라 황교수는 그저 바쁘기만 했다.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한 황교수를 지켜보면서 기자는 일변 회의 취재에 열심하면서 기회를 노렸으나 시종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드디어 찬스가 잡혔다.19일 11시 30분, 회의가 끝나고 황교수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무작정 앞으로 나섰다.오후에 있을 중한노래자랑 행사와는 근 2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흑룡강신문사입니다.교수님,인터뷰 시간 좀 주시죠?"

"아 네,미안합니다만 먼저 약속한 분이 있어서요.좀만 기다리시죠?"

그만큼 황교수는 서로가 다투어 만남을 약속하는 대회의 초점 인물이었다.시간을 기다리는 사이 잠간 황교수 프로필을 다시 훑어보았다.

황유복,호 남개,1943년 길림성 영길현 쌍하진에서 출생,1966년 중앙민족대학 역사학부 졸업,1972년 중앙민족대학 조선어문학부 창설,1987년 9월-1988년 12월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환 교수,1989년 북경조선어학교 창설(교장 역임),1993년 중앙민족대학 한국문화연구소 창설(소장 역임),현재 중앙민족대학 민족학과 사회학 박사생 지도교수,민족대학 한국문화연구소 소장,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중국조선(한국)사 연구회 회장,1994년부터 지금까지 "조선족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13회째 이끌어옴.주요 저서로는 "중국조선민족사회와 문화의 연구", "중국조선족사회와 문화의 재조명", "중조불교문화 교류사" 등 28권이 있음.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민족과 연관되는 연구와 사업에 바쳤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혼돈의 양상을 띠고 있는 민족사회에 대한 고견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점심 식사가 끝나고 오후 행사가 한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도 황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식당앞에서 막무가내로 서성이고 있을 때 뒤늦게 식당에 들어선 황교수가 시장기를 모르겠다는듯 기자를 옆의 빈방으로 이끌었다. 시간에 쫒겨 인터뷰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촉박하게 진행되었다.

문: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지 올해로 꼭 30주년이 되었다.교수님께서는 이 30년간 조선족사회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으며 잃은 것은 또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조선족은 이동성이 강한 민족으로서 변혁기에 중국 56개 민족가운데서 가장 빠른 변화를 보여주었는바 평균 경제이득이 제일 높은 민족으로 부상하였고 도시화도 가장 빨리 실현하였다.한국,조선을 비롯해서 미국,일본,러시아,유럽 그리고 중국내 발달된 연해지역 등 조선족의 발자취가 찍히지 않은 고장이 거의 없다. 연변 한개 지역만 보더라도 매년 10억 달러의 외화 수입이 유입된다고 조사에서 밝혀진바 있다.여기에는 국내에서 얻는 수입은 망라되지 않았으며 기타 산재지역 조선족들의 수입까지 합치면 엄청난 숫자가 된다. 이 점으로만도 조선족은 우수한 민족이란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그러나 한편 뒷생각 없이 무작정 해외와 도시 진출을 서둘면서 조상들이 어렵사리 개척한 삶의 터전을 팽개친 후유증도 앓고 있다.얼마전 진행된 중국공산당 제17기 3중 전회에서는 농민들의 토지경영권을 최대한 담보하기로 하였다. 70년 정도의 사용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토지소유권을 부여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다.결국 우리는 땅부자로 될 수 있는 기회를 팽겨친 셈이다.그리고 민족으로서 진일보 발전할 수 있는 문화환경을 잃은 것이 가장 큰 비애라고 할 수 있다.민족교육체제가 깨뜨려졌고 저출산으로 인한 민족사회의 붕괴위기도 안고 있다. 2000년 말 현재 약 6만 명의 조선족 여자들이 한국으로 시집갔는데 그것은 생육기능을 가진 조선족 3명중 1명이 사라졌다는 말이다.뿐만 아니라 이런 현상이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가속화되고 있다.개혁개방 초기에 언론을 포함한 민족지성인들이 민족사회를 잘못 리드한 잘못이 있다.어떤 가치관에서 잘 사는 것보다는 올바로 살자는 것을 강조했어야 했는데 천편일률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만 강조해왔던 것이다.

문:솔직히 조선족들의 경제 굴기는 한국이라는 모국을 떠나서 운운하기 어렵다.미국발 금융위기로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을 떠나서 조선족의 자립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답:한국정부의 방문취업제가 가동되면서 지금 한국진출 조선족인구가 35만 선을 넘어서고 있다.조선족 인구 5-6명 중 한사람이 한국에 갔다는 말이며 거의 집집마다 한국에 간 사람이 있다는 말도 된다. 한국이라는 모국이 조선족들의 경제에 끼친 긍정적 영향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제출했지만 현지화를 착실하게 실현하는 것이 결국 조선족들이 살아남는 길이다.모두들 한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한줄에 서서 살아왔다.결과 우리는 독립적으로 중국에서 떳떳하게 사업할 수 있는 생존기반을 상실한 셈이다.도시화율이란 상대적 개념이다.도시에 와서 산다고 도시인인게 아니다.청도를 례로 지금 근 20만 조선족이 모여있다고는 하나 진정 호적을 가진 사람은 만명이 넘을 뿐이다.당지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한국에 의거한다는 것도 토론할 과제이다.매번 한국에 위기상황이 닥치면 조선족들도 함께 타격을 받는다.IMF때도 그랬고 금번 금융위기도 그렇다. 원체 거래 현실이 그렇기 때문에 큰 돈은 한국 바이어가 벌고 조선족은 큰 돈도 벌지 못하면서 위험을 함께 안고 간다.상장한 회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생생한 증명이다. 오히려 중국에 튼튼히 기반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실지로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조선족들을 보면 태반이 중국 현지인들과 거래를 틀고 있는 사람들이다. 기회는 중국에 더 많다고 본다. 한겨레의 피를 물러받았으면서도 중국에서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모색하면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이번의 토지정책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직까지 농촌에 호적이 있는 사람들은 속히 돌아가서 자기 땅을 찾아가지고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토지의 상품화 추세 정책으로 인해 땅으로 큰 부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문:경제를 포함하여 정치, 문화, 교육 등 제반 분야에서의 조선족의 미래 30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답: 이 문제는 너무 큰 모험을 갖고 있다.과학수준이 엄청 낮았을 때는 100년을 주기로 모색한 것 같다.그러나 IT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된 현시대에서는 5년 앞을 바라보는 것도 결코 짧다고 말할 수 없다.바램이라면 민족문화와 민족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즉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우리는 지속적으로 흩어진 조선족들이 공유할 수 있는 조선족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여러 가지 모임이나 포럼,운동회,민속절 등 전통적인 민족뉴대 강화도 그렇고 신생사물인 인터넷 활성화도 그렇고 그러한 문화 행위는 흩어진 조선족들이 계속 하나의 민족으로 될 수 있는 민족정체성 자체일 수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 문화사업종사자들은 조선족사회가 오늘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키워드로 될 수 있다.

문: 끝으로 미래를 대비한 비전을 제시해주면 고맙겠다.

답: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오늘의 심포지엄도 이런 과정이 아닐가.발전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비관정서와 낙태습성을 극복하고 민족의 흥성을 위한 노력,그런 노력이 있으면 희망이 있는 민족으로 거듭날 것이다.

장학규

[흑룡강신문 2008년 11월 13일 11시 07분 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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