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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살린 준수의 무공해 예능감

[기타] | 발행시간: 2013.06.10일 14:45
[오마이뉴스 박창우 기자]

형제 특집의 여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9일 방영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당면 과제는 바로 프로그램 내부에 있었다. 이미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공고히 할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지난 3주간 방영됐던 형제 특집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탓에 9일 방송은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우려가 들었다.

하지만 끝말인기의 신동에서부터 보물찾기의 달인까지. 이날 <아빠! 어디가?>는 준수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힘입어 형제 특집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했다.

▲ 끝말잇기와 보물찾기에서 폭소를 자아낸 준수. 9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 중 한 장면 ⓒ MBC

'이준수'라는 이름을 쓸 줄 몰라 '10준수'라고 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날 준수는 '가수' '사과' '바나나'와 같은 단어를 또박또박 칠판에 쓰며 일취월장한 한글 실력을 뽐냈다. 이를 지켜보던 아빠 이종혁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봤고, 이어 '토끼'를 써보라고 권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준수는 "토마토 할 때 토?"라고 물은 뒤 호기롭게 '토끼'를 써내려 갔지만, '토기'라고 적어 웃음을 안겼다. 아빠의 반응을 통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곧바로 부끄러워 지워버리는 모습에서도 준수 특유의 순수함이 묻어나왔다.

늘어난 한글 실력 때문인지, 준수는 끝말잇기에서도 신동으로 거듭나며 아빠와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까지 놀라게 했다. 이날 제작진은 아빠와 아이들의 저녁 메뉴로 바비큐와 어묵탕을 준비했고, 재료를 종이 박스에 담아 캠핑장 곳곳에 숨겼다. 저녁 식사 게임은 제한시간 내에 아빠와 아이들이 재료를 찾아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일종의 보물찾기였다. 하지만 아빠와 아이들은 제일 중요한 소시지와 바비큐, 어묵을 찾지 못했고, 제작진은 아빠와 아이들이 끝말잇기 두 바퀴를 성공하면 추가 시간을 주기로 했다.

준수부터 시작된 끝말잇기는 '아빠'로 출발하여 비교적 쉬운 단어들을 거쳐 두 바퀴를 돌았다. '버스'라는 단어를 건네받은 이종혁은 '스마일'이란 단어를 준수에게 이어줬고, 마지막 준수가 끝말잇기에 성공하면 추가 시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준수의 입에서 나온 단어가 바로 '일밤'이었다. 아빠들은 준수가 선택한 '일밤'이라는 단어에 뒤집어졌고, 제작진 역시 '뭘 좀 아는 남자'라는 자막을 통해 준수의 센스를 칭찬했다. '아빠'로 시작하여 '일밤'으로 마무리된 이날 끝말잇기는 마치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처럼 되어버리면서 폭소를 안겼다. 준수는 자신이 어떤 단어를 말했는지 모르는 표정으로 아빠들의 눈치를 살폈고, 그런 준수에게 아빠들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의도치 않게 끝말잇기의 신동으로 거듭난 준수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추가시간을 더 얻기는 했지만, 바비큐의 주인공인 삼겹살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그 시점, 이번엔 준수가 '보물찾기의 달인'으로 변신했다. 모래밭을 뛰어가다가 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졌는데, 바로 거기에 삼겹살이 든 종이 박스가 묻혀있었던 것이다. 모래밭에 파묻힌 박스를 꺼낼 힘이 없었던 준수는 제자리에 앉아 계속 종이만 뜯어냈고, 나중에 달려온 후가 그 안에서 삼겹살을 꺼내 아빠들에게 가져갔다. 이때 준수는 "준수가 찾은 거야"라며 소리쳤는데, 자신의 활약을 알아주기 바라는 어린아이의 인정 욕구와 순수함이 그대로 배어 나왔다.

끝으로 준수는 어묵이 담긴 박스와 무가 담긴 박스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도 무가 든 큰 박스를 집어 던져 소리를 유도, 아빠들이 어묵이 담긴 박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결정적 힌트를 제공했다.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연이어 '큰 건'을 해내는 준수의 모습에 성동일은 "준수 네가 다했다"며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준수를 칭찬했다.

이날 제대로 예능감이 폭발한 준수 덕에 <아빠! 어디가?>는 형제 특집의 여운을 털어버리고, 다섯 아빠와 아이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동심이 있기에 당분간 <아빠! 어디가?>의 앞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터. 본격적으로 한글을 떼기 시작한 '10준수'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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