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그 모든 말이 거짓이었나. 국가대표 축구선수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천당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4일 한 포털사이트 칼럼에 따르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없앴다고 했던 기성용이 사실은 또 다른 비밀 SNS 계정이 있으며 그 속에 담긴 글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폭로했다.
실제 이 칼럼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의 말들이 여과 없이 적혀 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를 비꼰 것이다.
또 그는 쿠웨이트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쿠웨이트전은 나랑 (박)주영이형의 독박무대가 되겠군 ㅎ 잘하면 본전 못하면 아주 씹어 드시겠네 ~~ ㅎㅎ"라며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올기도 했다.
이는 모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한 저격성 글이다. 사적인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대선배이자 감독에 대한 예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기성용은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가만히 있었던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기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고 쓰기까지 했다.
기성용은 그동안 SNS를 통해 수차례 논란의 글을 올렸지만 그 때마다 애매한 해명으로 빠져나갔다.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린 후 최강희 감독을 향한 글이라는 논란이 일자 "목사님 설교 말씀"이라고 오히려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고 했다.
'MB' 이니셜 모자 사진을 올렸을 때는 '홍명보 감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에 "사진 올릴 때 저도 몰랐다. 그저 친구와 갔던 여행사진을 올렸을 뿐"이라면서 "지나친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은데 과도한 관심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많은 분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졌다"고 조롱섞인 말까지 덧붙였다.
최근에는 최강희 감독이 불만이 있으면 직접 말하라고 일침을 놓자 SNS를 탈퇴했다.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표현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오해를 샀다"고 탈퇴 이유까지 털어놓았다.
그런데 비밀 SNS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기성용이 그동안 한 말은 모두 거짓이 돼버리고 말았다.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곧이 곧대로 들을 사람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기성용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최근에는 배우 한혜진과 결혼을 하며 가장 행복한 남자로 거듭났다. CF 시장에서도 촉망받을 정도로 주가가 하늘을 찍었다.
아직 이 계정이 기성용의 것인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또 기성용 측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계정이 기성용의 것이라는 것이 확인될 경우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과연 이번 논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승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성용은 순식간에 천국에서 나락을 경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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