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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가보니..'드라마속 카카오톡 왕따가 현실'

[기타] | 발행시간: 2013.07.06일 10:01
"엄마가 학원갈 때 연락하라고 스마트폰을 사주셨어요. 보통 학원가는 차 안이나 숙제를 하는 저녁에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과 문자하거나 게임을 해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350여명을 대상으로 KT IT서포터즈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법' 교육이 진행됐다. IT지식 나눔을 위해 2007년 출범한 KT IT서포터즈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순기능과 중독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 5일 서울 송파구 잠일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마트폰 중독예방법' 교육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손을 들라는 IT서포터즈의 질문에 대다수의의 초등학생들이 손을 들었다./KT 제공

↑ 스마트폰 에티켓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적는 잠일초 학생/KT 제공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손들어보세요"라는 전효숙 IT서포터즈의 말에 80% 이상의 학생들이 모두 손을 들었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손에 닿는 곳에 놓거나 손에 쥐고 잔다',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하는 것이 좋다' 등 스마트폰 중독을 스스로 진단하는 항목 10가지 중에서 중독 초기인 4~5개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상당수였고, 8개 이상으로 이미 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신체적인 문제도 있고 금단증상 등 정신적인 문제, 다량의 아이템 결제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 성적저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초등학교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이버 블링(Cyber Bullying·인터넷 왕따)'이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사이버공간에서 언어폭력이나 왕따를 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에서 사이버 블링 내용이 방영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카카오톡의 '초대하기' 기능을 통해 왕따를 하고자 하는 아이를 단체채팅 방으로 강제로 초대한 후 욕설을 하고 괴롭히는 내용이다.

이러한 사이버 블링은 드라마 속 과장이 아니라 실제 초등학교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잠일초에서 5학년 학생을 가르치는 박주희 선생님은 "최근에도 몇몇 아이들이 왕따를 하고자 하는 아이의 카카오톡 스토리를 방문해 악성 댓글을 남긴 사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잠일초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수업방해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학부모의 동의를 거쳐 올해 초부터는 학교에 스마트폰을 아예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에서 통제를 할 수 없는 방과 후에 발생한다.

박 씨는 "학생들이 학원에 갔다 집에 도착하면 밤 10시 반이고 11시부터 새벽 1~2시까지 학원 숙제를 하는데, 밤늦게 숙제를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카카오톡이나 게임을 하면서 푼다"라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6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170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학생 133만8000명 중 24만명(18%)가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중독 위험군이란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금단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연령별로는 초등학교 4학년 3.8%, 중학교 1학년 20%, 고등학교 학년 23%로 점차 높아진다.

지난 3년간 초·중·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 중독 교육을 담당한 박소연 IT서포터즈는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데, 이 때 제대로 된 사용법을 배우지 않을 경우 중·고등학생이 되어 중독이 습관화 될 수 있다"며 "중독이 된 학생들은 성격도 조급하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쉽게 좌절하는 특성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서포터즈는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교뿐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중독 예방 앱을 깔아두거나, 저녁에 숙제를 할 때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어할 경우 중독의 우려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날 잠일초 학생들은 카카오톡 게임 초대, 카카오스토리 댓글 알람 등 '알림끄기' , 공부·독서 등 하고자 하는 일이 있을 때는 '부모에게 스마트폰 맡겨두기', 1주일에 하루는 스마트폰 안켜는 '오프(OFF)데이 정하기', 스마트폰 없이 친구들과 놀기 등의 예방 교육을 받고,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사용시간을 줄이겠다는 각자의 다짐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정선미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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