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에 통일부, 김기웅 국장 임명
정세분석국장에 이정옥씨
오는 15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3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전방위적인 대남 대화공세를 하루 만에 거둬들이는 돌발행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측 회담 수석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회담을 둘러싼 변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향후 남북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측 수석대표 사실상 교체
통일부는 13일자로 1·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로 활동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53) 자리에 김기웅 정세분석국장(51)을 임명하고 이정옥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장(49)을 정세분석국장에 전보 발령 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성공단 문제를 총괄하는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의 교체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가 서호 단장에서 김기웅 신임 단장으로 바뀔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앞서 1·2차 회담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향후 3차 회담이 본격적인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작점'인 만큼 회담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기 위해선 이미 내정됐던 인사를 앞당겨 단행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호 단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김기웅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5급 특채로 통일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한반도 정세에 밝은 데다 치밀한 면모를 가지고 있으며 회담·회담기획과장, 회담·회담1과장 등을 거친 통일부의 대표적인 '회담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과 3차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을 회담 하루 전인 오는 14일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北 돌발행동에 南 "이산가족 회담해야"
현재 남북관계에 흐르는 최대 변수는 북한의 돌발행동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하루 만에 이산가족상봉·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을 제의했다가 보류한다고 통보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회담 개최를 조속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고령의 이산가족이 7만5000명으로 이산가족 문제는 순수 인도적 사안"이라며 "하루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치를 계속적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측의 이 같은 입장에도 현재까지 북측은 회담 보류조치 통보 외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보류한 건 우리 측의 금강산관광 회담 거부에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성공단의 회담 결과를 보면서 나머지 현안에 대한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속내를 내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양측이 회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3차 회담에선 당장 개성공단 정상화란 결과물을 도출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 10일 2차 실무회담보다는 북측의 재발방지 보장에 대한 좀 더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