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 기자가 KFC, 맥도날드, 전궁푸의 얼음을 채취해 세균검사를 실시한 결과, KFC와 전궁푸의 얼음이 변기물보다 많은 박테리아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KFC(중국명 肯德基)에서 제공하는 얼음에서 화장실 변기물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충원먼(崇文门) 인근에 있는 KFC, 맥도날드, 전궁푸(真功夫) 등 패스트푸드 음식점 3곳의 식용 얼음과 화장실 변기의 물을 채취해 위생기관에 의뢰해 세균검사를 의뢰한 결과, KFC와 전궁푸의 얼음 속 박테리아 함유량이 국가기준보다 높았으며 심지어 변기물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냉동음료 위생 기준'에 따르면 얼음 1㎖당 박테리아가 100마리 이상 검출되면 안 되며 100㎖당 대장균 6개 이상,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은 아예 발견되면 안 된다.
KFC, 맥도날드, 전궁푸의 얼음에서 대장균이나 질병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박테리아는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KFC에서는 1㎖당 무려 2천마리나 발견돼 기준치의 20배를 기록했으며 매장 내 변기물보다도 12배나 많았다. 전궁푸 역시 1㎖당 9백마리나 발견돼 변기물보다 5배나 많았다. 맥도날드는 1㎖당 120마리로 그나마 양호했다.
베이징 세기단(世纪坛)병원 소화내과 우징(吴静) 주임은 "박테리아는 음식물의 부패나 변질을 앞당기고, 질병성 세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박테리아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이질이나 설사 등의 질병을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CCTV는 이같은 보도를 시나닷컴(新浪)의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했는데 21일 밤 12시 30분 기준으로 팔로어(스크랩) 수 2만4천5백여회, 댓글 6천여개가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더 이상 KFC 얼음을 못 먹겠다", "그럼 그동안 변기물보다 더러운 물을 마셨다는거냐?",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