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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09일 14:42

정해익 두산인프라코어 옌타이 법인장 인터뷰

  조선족 한국기업이 중국서 성공할 수 있는 동력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철 기자=1993년 8월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한 37세 대우중공업 정해익 과장은 당시만 해도 그가 인생의 1/3을 중국에서 보낼 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우한공항에서 차를 타고 3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황스(黄石)의 한 트랙터공장(湖北省拖拉机厂)이었다. 정해익 과장은 합작을 모색하기 위해 이 공장에서 1개월여 체류하며 합작가능성을 타진했다.

  그가 목격한 당시 중국의 아파트 건설현장은 그에게 “중국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건설현장은 온통 작업자들로 가득했다. 4~5m 땅을 판 다음 콘크리트 구조물을 집어넣는 기반작업을 모두 사람의 힘에 의지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임금은 10위안가량이었다. 그는 그 장면을 보고 “인건비가 조금만 올라간다면 기계를 구입해서 건설작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중국 경제발전과 더불어 굴삭기 시장은 급팽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황스 업체와의 합작은 7개월의 협상이 이어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대우중공업은 단독진출로 방향을 틀고 법인설립지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지리 및 투자환경, 장래성 등을 고려하여 산둥성 옌타이로 결정했다. 정해익씨는 1996년 1월 정식발령을 받고 옌타이법인 생산관리팀장으로 나와 공장건설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당시 중국의 굴삭기시장은 연간 2000대규모에 불과했지만 공격적으로 연산 3000대의 공장을 기획했다. 2400대는 한국과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하고 600여 대는 중국시장에 판매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리고 1996년 6월 28일 옌타이공장이 완공됐다. 중국사업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던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도 준공식에 참석했다. 당시 대우그룹은 중국을 미래의 제2 본사로 설정해 두고 있었다. 초창기에는 순조로웠지만 1997년 IMF구제금융과 아시아 금융위기의 화마가 덮치며 위기가 찾아왔다. 해외에서의 수출오더가 뚝 끊겼고, 야적장에는 판로를 찾지 못한 굴삭기 제품들이 쌓여갔다. 거기에다 1999년에는 대우그룹 해체사태까지 겹쳤다.

  하지만 1998년 9월부터 시장이 풀리기 시작했고, 중국인들은 공장을 둘러보고 한대에 70만위안인 굴삭기를 현금으로 구입했다. 일주일에 10~20대씩 팔려나갔으며 회사에는 활기와 현금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2000년까지 옌타이법인은 순항을 거듭한다. 정 전무는 주재원 임기 4년이 끝나가자 귀국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크아웃절차에 들어가있던 대우중공업 본사는 주재원들을 교체할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정전무의 귀임은 무기한 연기됐다.

  정 전무는 파격적인 AS정책과 당시 중국내 누구도 시행하지 않은 할부판매 정책을 펴며 승부수를 던졌다. 굴삭기는 비포장길을 거쳐 땅을 파고 돌을 캐는 등 고난도의 작업을 하는 만큼 고장이 잦다. 중국의 굴삭기업체로는 최초로 정기점검을 실시했으며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AS요원을 비행기를 태워서라도 현장에 급파해 수리를 하게끔 했다.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입소문이 났고, 획기적인 할부판매제도로 중국인들은 앞다퉈 대우중공업의 굴삭기를 구매했다. 더구나 회사에서는 제품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마침내 2002년 대우중공업은 세계적인 업체인 개터필러, 코마츠, 히타치 등을 뛰어넘어 중국 굴삭기 업계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2005년 대우중공업은 두산그룹에 인수돼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이 바뀌었다. 정해익씨는 2007년 법인장에 올라섰다. 17년째 옌타이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도 그를 비중있는 인사로 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산둥성 인민대표대회에 초청받아 참관했으며, 2010년에는 옌타이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고 2011년에는 산둥성 명예공민이 됐다. 지난해에는 경제일보 등으로부터 "중국경제100명걸출인물"에 선정됐으며 지난 2월 9일에는 옌타이 개발구로부터 특수 공훈인물상을 받았다.

  정해성 법인장은 중국의 무서운 발전속도에 대해 중국민족의 강한 자부심과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원인으로 들었다. 중국은 과거 세계 최강대국인 만큼 역사적으로도 저력이 있으며 이에 대한 자존심도 강하다. 또한 그가 17년동안 보아온 중국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강한 투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끝으로 조선족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한 요인을 살펴보면 조선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실제 우리가 중국에서 다른 나라 회사에 비해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동력 중 하나가 조선족의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나와있는 기업체들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조선족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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