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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 울던 동네 빵집 SNS로 빵 터졌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13일 00:06
20㎡ 점포서 월 1500만원

군포 ‘고재영 빵집’ 비결

경기도 군포 고재영 빵집의 고재영(42) 사장은 "SNS를 활용하면 동네 빵집이 아니라 전국 빵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경 1㎞ 안에 프랜차이즈 빵집만 6곳. 경기도 군포 오금동의 20㎡(약 6평)짜리 '고재영 빵집'이 그렇다. 웬만한 동네 빵집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지금 매출은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들어오기 전보다 오히려 30%가량 늘었다. 하루 평균 50만~60만원어치씩, 매달 15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 비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2007년 들어선 고재영 빵집은 2010년부터 인근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이 평소보다 30% 떨어졌다. 여느 빵집 주인이라면 문닫기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 하지만 고재영(42) 사장은 SNS로 활로를 뚫었다.

 "동네 손님은 늘지도, 줄지도 않죠. 그런데 빵집이 늘면 어떻게 될까요. 살아남으려면 빠져나간 동네 손님을 다른 지역 손님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나름의 이벤트를 시작했다. 꼭 고재영 빵집이 아니더라도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 상품을 보내줬다. '동네 빵집'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한편으로 자신이 개발한 새로운 빵 만드는 법 등도 SNS에 올렸다.

 이런 식으로 온라인상의 친구를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 퍼진 이들 친구는 차츰 고재영 빵집의 고객이 됐다. 대부분 처음엔 1만~2만원어치씩 구매하다 4만~5만원어치씩 구매한다. 제품은 택배로 보내준다. 사실 고 사장은 개업 초기부터 택배 판매를 해온 '배경'이 있다. 2008년 대한제과협회 경기도지회가 주최한 빵·과자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미강(쌀겨) 식빵, 충남 논산에서 수확한 홍시로 만든 홍시 마들렌 같은 독특한 빵을 만들다 보니 멀리 사는 지인들이 택배 주문을 드물지 않게 했던 것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가게를 직접 찾는 손님도 전국화됐다. 전남 군산에서 사는 젊은 부부가 수원에 왔다 돌아가는 길에 들르는 식이다. 타 지역 손님을 잡기 위해 '나만의 케이크 만들기'도 하고 있다. 손님이 가게에 와서 고 사장의 도움을 받아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사가는 것.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이면 엄마와 딸, 연인이 손을 잡고 찾아온다. 이런 식으로 찾아오는 외부 손님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고 사장은 "SNS는 돈 안 드는 홍보 수단"이라며 "하지만 역설적으로 직접적인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보다는 "소통을 하면서 친구를 만들라. 그들이 고객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친구들은 사업에까지 도움을 준다. 실제 SNS를 통해 사귄 친구들이 그가 하고 있는 '동네빵집 인증샷' 이벤트의 상품을 협찬하고 있다. 하나같이 '동네 빵집을 살리자'는 고 사장의 호소에 공감하는 이들이다.

 고 사장은 동네 빵집이 절대 해선 안 되는 이벤트로 가격 할인을 꼽았다. 그는 "가격 경쟁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당할 수 없다"며 "그보다 다른 빵집에선 살 수 없는 제품과 '동네 빵집'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전국에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영 빵집의 SNS 경영 비법

①SNS 통해 전국의 손님에게 팔아라

②홍보하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라

③ 동네 빵집 정체성과 철학을 내세워라

④ 가격 할인은 금물. 대신 특화 제품 팔아라

중앙일보 | 정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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