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가대표팀이 16일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북중미 예선 마지막 10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멕시코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멕시코가 '맞수' 미국에 도움을 받으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월드컵 본선행의 꿈을 살렸다.
멕시코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코스타리아 산 호세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북중미 예선 마지막 10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승5무3패(승점 11)가 된 멕시코는 같은 시각 파나마(1승5무4패·승점 8)이 미국(7승1무2패·승점 22)에 2-3으로 패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후반 46분까지 멕시코는 1-2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멕시코는 전반 26분 브라이언 루이스(풀럼)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3분 뒤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19분 알바로 사보리오(레알 솔크 레이크)에게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같은 시각 파나마는 미국와 홈 경기에서 2-1로 이기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파나마가 멕시코에 골득실이 앞서며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멕시코에 있었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1-2로 그대로 종료됐지만 미국이 후반 47분과 48분 각각 그레이엄 주시(스포팅 캔자스시티)와 애런 요한손(AZ 알크마르)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파나마를 3-2로 물리쳤다. 2분의 기적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골을 내준 파나마는 후반 추가 시간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행을 다음으로 미뤘다.
멕시코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정 사실화했던 파나마 관중은 막판 두 골로 탈락하자 폭동을 일으키며 거칠게 반응했다. 이날 경기는 2분의 기적으로 멕시코와 파나마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되게 됐다.
멕시코는 다음 달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권 한 장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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