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작가가 버뮤다 상공을 지나던 비행기에서 일식 상태를 막 벗어나는 태양의 모습을 포착했다. 단 1초밖에 벌어지지 않았던 금환일식의 순간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사진작가 벤 쿠퍼가 촬영에 성공한 혼성일식 사진을 소개했다.
벤 쿠퍼는 지난 3일 벌어진 혼성일식 장면을 촬영했다.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이 모두 일어나는 혼성일식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보통 개기일식은 18개월에 한번꼴로 일어난다. 다음 혼성일식은 2023년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 벤 쿠퍼가 촬영한 금환일식의 순간(사진:벤 큐퍼 홈페이지)
그가 촬영한 순간은 개기일식에서 금환일식으로 넘어가는 찰나의 시점이다. 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졌던 태양이 살짝 틀어지며 다이아몬드 반지같은 모습을 보인다.
당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전 사진작가였던 벤 쿠퍼는 천문학자들을 태운 전세기를 함께 타고 일식의 경로를 추격했다.그가 탄 비행기엔 1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시속 500마일(804킬로미터)로 날았다.
버뮤다에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항로를 따라 갈 때 달은 시속 2천288마일의 속도로 움직였다. 그는 자신이 개기일식의 궤도를 따라갔던 결정과정을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설명했다.
▲ 벤 쿠퍼가 타고 있던 비행기에서 촬영한 일식 모습
쿠퍼는 "오직 1초의 기회밖에 갖지 못했다"라며 "만약 우리가 잠깐 한눈을 팔았다면 일식을 담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초당 7프레임으로 촬영했다"라며 일식을 위한 특수촬영장치 없이 사진을 찍게 해준 현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강조했다.
▲ 개기일식부터 금환일식까지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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