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필리핀 태풍 잔해속서 태어난 '기적의 아이'

[기타] | 발행시간: 2013.11.11일 17:26

슈퍼태풍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남부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 공항 구내에서 에밀리 사갈리스(21)가 여아를 출산했다.© AFP=News1

파도에 떠내려간 조모 이름 따 베아트리스 조이로 명명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슈퍼태풍 '하이옌'이 추정 사망자 1만명이라는 끔찍한 상처를 남겼지만 새 생명은 어김없이 태어났다.

에밀리 사갈리스(21)가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남부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 공항 구내에서 "기적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여아는 태풍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공항 구내에 설치된 임시 의료시설에서 태어났다. 산모는 흙이 잔뜩 묻어있고 깨진 유리와 잔해더미가 널부러져 있는 곳에서 출산한 뒤 눈물을 터뜨렸다.

사갈리스는 출산 뒤 "아이가 너무나 예쁘다. 어머니 베아트리스를 생각하며 아이 이름을 베이트리스 조이로 짓겠다"고 밝혔다.

사갈리스는 자신의 모친은 타클로반 인근에 있는 집을 거대한 파도가 덮쳤을 때 휩쓸려 갔고, 이후 생사를 알지못한다고 말했다.

사랄리스는 "아이는 나의 기적이다. 높은 파도가 우리를 덮쳤을 때에 나는 뱃속의 아이와 함께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사랄리스 옆에선 눈가에 눈물이 가득한 신랑 호베르트가 아이를 꽉 껴안고 있었다.

호베르트는 전일 파도가 처음 나무로 지어졌던 집을 덮쳤을 때에 가족들 모두가 밖으로 휩쓸려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 전체에 높은 파도가 덮쳐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마을이 일순간에 잔해 더미로 덮힌 폐허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을 기념할 것이다. 하지만 또 죽은 자들을 애도할 것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호베르트는 물이 잠잠해질 때까지 수 시간 동안 이리저리 휩쓸려가다가 학교 건물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

이들 부부와 몇몇 생존자들은 잔해 더미에서 찾아낸 몇 병의 물만 가지고 이날 아침까지 버텼다. 하지만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던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그는 "새벽 5시에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킬로미터를 걸은 뒤에 가까스로 지나가던 트럭을 보고 태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럭을 타고 공항에 도착한 뒤 사갈리스는 얼마 안가 아기를 낳았다. 출산 소식에 공항 내 생존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젊은 군의관은 "이런 곳에서 아기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다. 아이는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소가 불결하기 때문에 산모가 세균 감염이나 산욕 패혈증에 걸릴 수 있어 정맥항생제를 투약하고 싶지만 경구용 항생제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스1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허근 치치할시에서 조사연구 시 다음과 같이 강조 현역의 발전과 향촌의 전면적인 진흥을 통일적으로 계획하여 도시와 농촌 대중의 생활을 더욱 부유하고 아름답게 해야 한다 장안순 참가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흑룡강성위서기이며 성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인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진심으로 행복해" 남보라, 이번에는 보육원 '신형 승합차' 통 큰 선물

"진심으로 행복해" 남보라, 이번에는 보육원 '신형 승합차' 통 큰 선물

사진=나남뉴스 배우 남보라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신형 승합차를 선물한 미담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날 29일 남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저 차 뽑았어요"라며 큰 리본이 달린 승합차 한 대를 공개했다. 남보라는 "2년 전부터 매달 생일선물을

“‘산수’바비큐페스티벌을 찾아 이 여름의 랑만과 청량함을 즐기자”

“‘산수’바비큐페스티벌을 찾아 이 여름의 랑만과 청량함을 즐기자”

2024매하구시바비큐페스티벌 개막...10월 7일까지 연속 매하구시바비큐페스티벌의 한 현장ㅡ매하구시해산물광장 야시장 2024매하구시바비큐페스티벌이 일전 매하구시산수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10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산수’바비큐페스티벌을 찾아 이

연길 훈춘 퉁소인들 교류와 학습으로 함께 성장 

연길 훈춘 퉁소인들 교류와 학습으로 함께 성장 

5월 27일 오전, 연길시문화관 퉁소대에서는 훈춘시문화관 퉁소대를 요청하여 ‘아름다운 중화 매력적인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조선족퉁소 교류행사를 가지였다. 이날 요청에 의해 연길에 온 훈춘시문화관 퉁소대의 40여명 대원들은 퉁소대 지휘인 리덕수의 인솔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