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ABC의 간판 심야 토크쇼인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인 지미 키엘이 최근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는 모습.
"중국인을 말살해야 한다"는 발언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일으킨 미국 방송국이 현지 중국인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ABC는 지난달 간판 심야 토크쇼인 '지미 키멜 라이브'의 한 코너에서 나온 중국인 모욕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검열을 강화해 향후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ABC는 공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해당 방송분을 영구 삭제함과 동시에 문제가 된 코너도 영구 폐지할 것을 약속했다.
▲ 지난 8일, 미국 뉴욕 ABC 본사 앞에서 중국인들이 방송국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과 화교들은 지난 8일부터 ABC의 공개사과와 문제의 반중 발언을 한 사회가 지미 키멜의 방송퇴출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위치며 거리행진을 했다. 9일에는 뉴욕, 워싱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26개 도시에서 ABC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BBC는 "이번 시위에 참여한 중국인들이 1만명은 넘을 것"이라며 "미국 건국 이래 중국인이 벌인 최대 규모의 반미 시위"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18일부터 중국인들이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올린 해당 프로그램 폐지 요구 항의 서명은 20일도 채 안된 지난 7일 기준 이미 1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한 달에 10만명 이상이 서명하면 백악관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ABC는 이미 한차례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지미 키멜이 시위 현장에서 시위자들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으나 현지 중국인들은 “사과에 진심이 부족하다”, “공개 사과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졌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