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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진짜 이유, 최고 존엄에 ‘불경죄’?

[기타] | 발행시간: 2013.12.13일 16:15

북한 김정은 세습 체제에 반기를 들고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소 ‘불경’스런 모습. 사진은 화면 캡처.

[한겨레] 김정은 후계자 추대 때 “건성건성 박수” 첫번째 적시

‘백두혈통 세습과 권위에 도전’ 부각시켜 사형 정당화

사진으로 보니…삐딱, 뒷짐, 주머니 손넣은 모습 눈길

북한 김정은 세습 체제에 반기를 들고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소 ‘불경’스런 모습. 사진은 화면 캡처.

북한 <중앙통신>이 지난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에게 사형을 판결한 뒤 즉시 집행했다며 13일 발표한 판결문을 뜯어보면, 첫번째 죄목으로 이른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불경죄’를 꼽고 있다. 한마디로 북한의 후계 세습에 반기를 들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판결문은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규정했다. 판결문 곳곳에서 장성택을 ‘놈’ 또는 ‘장성택놈’이라고 표현하거나 장성택을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혁명의 원수, 인민의 원수”,“극악한 조국 반역자”라고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불경죄’에 대한 김정은 제1비서의 ‘심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가능하다.

실제 판결문은 2010년 9월 김정은 제1비서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선언한 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건성건성 박수’를 친 것을 근거로 장성택이 김정은 제1비서의 후계 세습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동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공식 매체를 통해 방영된 장성택의 태도를 보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최고지도자에게 극도의 예우를 표시해야 하는 북한 사회의 관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종종 노출됐다. 이 때문에 남한의 대북 전문가들도 ‘장성택이 쎄긴 쎄구나’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장성택의 이런 모습들은 ‘불경죄 파일’에 차곡차곡 쌓여갔던 셈이다.

장북한 김정은 세습 체제에 반기를 들고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소 ‘불경’스런 모습. 사진은 화면 캡처.

우선, 지난 1월30일 열린 노동당 4차 세포비서대회에서 김정은의 연설을 듣고 있는 장성택의 모습을 보면, 왼쪽으로 약간 삐딱하게 앉아 있다. 정 자세로 앉아서 앞을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김정일 제1비서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둔 세포비서대회에서 장성택의 자세가 눈에 거슬렸을 수도 있다.

또 김 제1비서가 지난해 11월 류경원과 야외 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현지 지도할 때 수행한 장성택은 뒷짐을 지고 설명을 듣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수첩을 들고 있거나 수첩에 뭔가를 적고 있거나 두손을 앞에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것과 금방 비교가 된다. 장성택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수행했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태도이다.

김 제1비서의 지난해 11월 군부대 현지 지도를 수행했을 때도 장성택은 김 제1비서와 부인 리설주의 뒤에서 걸어오고는 있지만,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있다. 뒤쪽으로 도열해서 걸어오는 다른 수행원들과는 대조된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인민군 창군 열병식 때도 김정은 제1비서는 경례를 하고 있는데, 장성택은 경례를 하지 않고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북한 김정은 세습 체제에 반기를 들고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소 ‘불경’스런 모습. 사진은 화면 캡처.

판결문은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역사의 준엄한 심판대 위에 올려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김정은 제1비서의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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