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프랑스 도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는 문화의 장이 마련된다.
여성가족부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 기획전'이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주제는 '지지 않는 꽃(부제 I'm the Evidence)'이다.
기획전 조직위원장인 이현세 작가의 '오리발 니뽄도(사진)' 등을 비롯해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 꽃반지(탁영호), 14세 소녀의 봄(오세영), 시선(백성민),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최인선) 등 20편의 만화작품이 출품된다.
또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동영상 4개도 공개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실상을 알리게 된다.
이번 프랑스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은 1차 세계대전(1914〜1918) 100주년을 맞아, 전쟁 고발이나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룬 만화를 다수 전시한다.
엠네스티 대표 등 여성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현지 인사들이 참여해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해결을 촉구하는 시간도 예정돼 있다.
조직위원장인 이현세 만화가는 "이번 전시에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박건웅, 김금숙, 신지수 작가 등이 참여했다"며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오재록 원장은 "만화는 유대인 학살을 다룬 아트 슈피켈만의 '쥐'나 체르노빌 원전문제 이야기인 '체르노빌 금지구역' 등 일반인들이 지나치기 쉬운 역사적 문제들에 대한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이번 만화전시 역시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세계인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안부 문제를 친숙하고 빠른 전달력을 지닌 만화 매체로 만들어 국제무대에 출품하는 한국만화연합과 만화작가들에게 감사하다"며 "위안부의 비극과 전시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져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할머니들에게는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당사국을 포함해 우리 모두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je1321@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