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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오늘 천만 돌파..'애니+뮤지컬' 시너지의 기적

[기타] | 발행시간: 2014.03.02일 07:44

[OSEN=최나영 기자] '애니메이션+뮤지컬, 시너지 통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1000만 돌파라는 기적적인 흥행을 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1일 하루동안 전국 515개 스크린에서 총 9만 8532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996만 1537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개봉 46일만인 2일 오전 1000만 돌파를 달성할 예정이다.

외화로는 '아바타' 이후 두번째이고 한국 영화를 포함하면 11번째이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전세계 흥행수입 9억8000만 달러 중 한국에서 72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북미 제외 한국에서 전세계 1위의 흥행이다.

이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영화의 협공 흥행으로 읽을 수 있다. 영화의 OST 넘버, 특히 '렛 잇 고'(Let it go)의 열풍이 흥행의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노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가 영화 '보디가드',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가 영화 '사랑과 영혼'의 흥행에 끼친 영화를 상기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이런 노래 열풍이 성인들에 게국한되지 않고 아이들에게 통했다는 것이 1000만 돌파에 주효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누가 아이들만 본대?

성인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던 애니메이션,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자녀를 극장에 데려간 부모 관객들이 영화에 반하고 돌아왔다. 사실 이 영화의 흥행을 두고 '냄비'의 시선도 분명 있지만 단순한 냄비 근성으로 치부하기에는 이 영화의 재관람율이 높다는 것은 영화 자체의 매력도가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과대평가를 접고 짚자면 '겨울왕국;은 한 마디로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교훈적인, 균형잡힌 작품이었다.



열풍의 큰 이유는 캐릭터였다. 물론 '겨울왕국'이 스토리나 캐릭터에 있어 어떤 혁명을 보여준는 작품은 확실히 아니다. 사실 역대 디즈니 공주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겨울왕국'은 여성성을 좀 더 획득한 엘사라는 캐릭터가 여왕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차별점이지 안나는 기존 공주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궁극적으로 왕자가 아닌 가족의 선택이었다는 점은 사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아주 새로운 면모는 아니다.

하지만 보다 여성 취향일 수 있는 '겨울왕국'이 남성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데에는 엘사 캐릭터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한 배우는 감상평을 묻는 질문에 "엘사가 정말 섹시하더라"고 말하기도.

더욱이 엘사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포카혼타스나 뮬란 보다 남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비판을 받았던 1세대 공주들인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 일정 부분 더 닮았지만, 공주에 머물지 않고 여왕으로 거듭나며 내 갈 길은 가련다고 외치는 그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일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는 여성들의 공감도 샀다. 이 영화에 유난히 여여(女女) 커플의 관람이 많다는 것은 문화적 충족 욕구가 큰 관객층에게 이 영화가 마땅히 소비해야 하고,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을 의미했다.

고전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향취는 트렌드인 '복고' 감성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10대 시절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이자 클래식 뮤지컬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와 호감이 강한 30대 여성 관객들을 자극했다. 기술력에 방점을 찍는 요즘 콘텐츠들에서 벗어나 축적된 고전미를 3D와 결합시켰다.

섹시한 여왕에 가족애 강조. 쉽고 모범적인 내용이지만 반대로 해석이 다양한 캐릭터와 내용에는 아이들-성인들이 만족할 만한 다층의 고리가 있었. 대진운도 기막혔지만 설날-겨울방학-봄방학에 이르는 황금 연휴를 접수한 것은 확실히 이 영화 자체의 장기 흥행력 때문이다.

- 뮤지컬 넘버의 힘. '덕력'을 이끌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이 같은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겨울왕국'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내 관객들은 노래에 민감하다. '겨울왕국'의 유명 작곡가 크리스토프 백을 바탕으로 한 8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OST, 그 뮤지컬 넘버들 속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슴을 울리는 가사는 디즈니 초기 작품들의 웅장한 매력을 회상하게끔 만들었다.



앞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사랑받았던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엘튼 존이 참여한 '라이온 킹'의 OST를 비롯해 '인어공주'의 '언더더씨(Under the sea)', '미녀와 야수'의 '뷰티 앤 더 비스트(Beauty And The Beast)', '알라딘'의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뮬란'의 '리플렉션(Reflection)' 등이 있었는데, 이보다 뮤지컬 색채가 짙은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영화의 폭발적 시너지를 냈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 넘버의 흥행은 다른 나라들보다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인터넷을 통한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고, 이는 '겨울왕국'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 게다가 인터넷 발달로 인한 SNS 활성화 역시 '겨울왕국'의 입소문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지금의 '겨울왕국'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덕후'들의 힘은 강했다. 노래방처럼 극장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 어 롱'(Sing a long) 버전은 그야말로 마니아들의 '덕력'을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진풍경 상영회라는 후문이다.

'겨울왕국' 측 관계자는 "팬덤이 활성화 돼 2차 입소문이 커졌다"며 "해외 네티즌은 팬덤의 측면에서 그리 강한 경향을 보이진 않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왕국'이 개봉을 하자마자 '겨울왕국' 갤러리가 생길 정도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됐다. 덕분에 더 큰 입소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레미제라블'(591만 1890명)과 올해 '겨울왕국'의 대규모 흥행은 관통한다. 실제로 '레미제라블' 역시 여러 패러디를 양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거슬러 올라가 '맘마미아!' 역시 이전에는 없던 흥행 뮤지컬 무비로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겨울왕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음악에 대한 적극성이 매우 큰 편이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유독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nyc@osen.co.kr

<사진> '겨울왕국' 포스터, 스틸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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