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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힘들지만 차이나드림은 영글어간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3.21일 11:19
(흑룡강신문=하얼빈) 윤교원 특약기자 =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일명 조선족)은 약 200만 명으로 주로 동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약 50여 만 명은 한국에 체류 중이다. 방문취업자 자격(H-2비자)으로 체류중인 사람이 약 230,000여 명, 그리고 재외동포 자격(F-4비자)으로 체류 중인 사람들이 약 170,0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족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시각은 아직 차갑고, 사회는 이들을 차별화한다. 내 아버지의 나라, 내 할아버지가 태어나신 조국 땅에 왔건만 신분은 여전히 외국인이고, 그래서 힘들고, 어렵고, 남들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일을 해야만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살아갈 집 하나 마련하기 위하여, 또는 온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약속해 줄 수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라도 하나 열어볼까 해서…

  그런 꿈을 안고 모국이라는 곳에 왔지만, 차별과 차가운 시선, 그리고 힘들고 고달픈 현실이 이들을 맞이한다. 그래도 나는 살아야 하기에,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기에 힘들어도, 고달프고 외로워도 오늘을 살아낸다.

  



  <연길에서 온 이정률씨 부부>

  연길에서 한국에 온 이정율씨(45세)는 올해가 한국에 온지 6년차가 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속기도 하고, 월급도 떼이고, 좌충우돌하면서 하나 하나 배워가기를 6년 째, 제법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이제는 그의 아내 김순자씨(43세)씨도 함께 한국에서 이들만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현실은 힘들고 육체적으로 녹록치 않지만 동료들과의 우정, 회사의배려, 주위의 따뜻한 시선 등으로 오늘을 견디어나가고 있다.

  2013년 4월, 이정률씨의 부인인 김순자씨가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한 인쇄전문 회사에 취직을 했고, 그 회사의 기숙사에서 부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그런데 남편인 이정률씨는 재외동포비자 체류자이지만 부인은 H-2비자 소지자였기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 때 당시 남편과 부인의 수중엔 현금 10만원이 고작이었다. 충북 음성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교육을 받으러 가고, 몇일을지내야하고, .. 그러기에는 돈이 턱없이 모자랐다. 어찌할까?

  그 때 현재 회사인 ㈜고려프린텍 김영갑 회장이 부부을 불렀다.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부인이 한국에 처음 왔으니 자네는 한국의 어디가 좋고, 어디가 맛있는 집이고, 이런 거 다 아니까 … 이거 얼마 안되는데 부인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데 구경시키고, 맛난거 같이 사먹고 앞으로 한국 생활 행복하게 잘 지내세…”하면서 봉투를 건네준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숙소로 돌아와 봉투를 열어보니 현금 20만원이 들어 있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제 몇 일 후 경기도 성남으로 교육을 받으러 다녀오기에는 넉넉한 금액이었다. 교육을 받아야 한국 체류가 가능해지고,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으니… 그 동안 속을 태우며 전전긍긍했던 두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중국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중국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님이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지셔서 몇일만에친지분에 의해 발견되어 급히 병원으로 옮겼는데, 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왔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고려프린텍 김영갑 회장이 이들 부부를 또 부른다. “내 소식 들었네.. 다녀와야지? 준비는 되었나?” 남편인 이정률씨가 이야기한다..”예… 비행기 표는 한국에 있는 친지분에게 돈을 좀 빌려서 사 놓았습니다”.. 아니.. 어찌 비행기표만 있으면 되겠나? 그래도 아들이 한국에 돈벌러 나가 있는데.. 김영갑 회장이 또 봉투를 내민다.. “이거 얼마 안되지만 걱정하지 말고 다녀들 오게..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 해야지.. 그리고 이 돈은 나중에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서 갚으면 되지않겠나?” 이 날 부부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나는 모르쇠 하고 그냥 넘어가도 그게 당연지사일진데 …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사람도, 회사도 한국에 있구나.. 하는 마음에 고마워서 울고, 처량해서 울고, 울고 울고 또 울고…

  중국에 다녀오고 이제 정말로 일에만 매진하려는데 또 중국에서 비보가 날아온다. 병원에 계시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이 또 들린다. 김영갑 회장이 또 이들을 불렀다. “다녀와라… 여기 또 얼마 안된다만두사람은 이미 나를 비롯한 우리회사 직원들과 한 가족이고, 가족의 아픔과 고통은 함께 나누면 그 고통과 아픔이 반으로 줄어들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이 돈 갖고가서 장례 잘 치르고.. 자 얼른 갔다 와야지…”아… 어떻게 이런 고마운 분이 계신가? 내가 중국에 있었다면 이런 분을 만날 수 있었으랴… 내가 한국에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회사에 한 가족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울고 또 울었다.

  이들 부부가 느끼는 모국, 아버지의 나라, 할아버지의 나라 조국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니다. 오늘도 이정률씨 부부는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며 지낸다. 어느덧 일년이 지난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일하여 월급도 제법 많이 받는다. 그리고 지난 해 회사로부터 빌렸던 그 적지 않은 돈도 모두 상환을 마쳤다. 이제는 행복하다.. 회사는 한국인과 조선족을 차별하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고려프린텍 음성공장>

  요즈음 이정률씨는 새로운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이제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을 마치면 중국 고향에 가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고 하루에도 두 세시간씩 인터넷을 뒤지며 자료를 찾고, 연구하고 공부한다. 1차 목표였던 코리안 드림은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이미 이룬것도 있고, 이제 이루어가는 곳도 있다. 이제 이들 부부가 계획하는 것은 한국에서 체류기간을 마치고 중국 땅으로 돌아가서 이루어야 할 차이나드림을 꿈꾼다. 그런데 코리안드림을 꿈꿀 때는 혼자였지만 이제 차이나드림을 꿈꾸고 계획하는 데에는 회사가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이제 결코 혼자가 아니다, 회회사부터 받은 배려와 사랑, 이제 나도 남들을 돕고 배려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이정률씨 부부는 오늘도 행복한 웃음으로, 비록 일을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나를 믿어주고 배려해 주는 회사와 조국이 있기에,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동료들이 있기에 육체적인 어려움은 견딜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50만 조선족 동포들이 1차 목표인 코리안드림을 이루고, 하루빨리 2차 목표인 차이나드림을 이루기 위해 또 달려가기를 바란다는 이정률씨 부부의 맑은 미소 속에 차이나드림이영글어감을 느끼게 된다.

   kyow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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