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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2.03.19일 16:25
삼성전자(005930) (1,270,000원▲ 10,000 0.79%)는 이달 초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 34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50위권에 들었다.

세계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TV는 전 세계 가정과 호텔, 공항, 공공기관, 왕실 등에 파고들면서 국위선양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휴대폰 역시 핀란드의 국민기업 노키아를 누르고 올해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순히 반도체·LCD 같은 전자부품 잘 만드는 회사에서 ‘세계 속의 IT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해외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극찬하고 ‘갖고 싶은 브랜드’로 꼽는 것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면서 1년에 100조원이 넘는 수출액을 달성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단순히 돈 잘 버는 기업으로 서민들의 질투와 시기를 사는 것 외에도 틈만 나면 터지는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삼성전자는 올 1월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인 LG전자(066570) (89,100원▼ 1,300 -1.44%)와 서로 짜고 세탁기, TV, 노트북 가격을 올렸다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내 전자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최근 2년간 3차례나 담합을 한 덕분에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으로 비싼 가격을 주고 제품을 사야만 했다.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할인이나 각종 이벤트 등을 제공해도 부족한 판에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한 행위는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18일에는 작년 3월 삼성전자가 공정위의 휴대폰 할인판매 관련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회사 수위가 조사관들을 막는 동안 삼성전자 내부에서 조사 대상 자료를 폐기하는 작업이 이뤄졌고, 직원들의 컴퓨터도 새 것으로 교체했다. 담당 임원은 사업장 내에 있으면서도 ‘서울 본사에 있다’고 둘러대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법정 최고 과태료인 4억원을 부과받았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만한 일들이 삼성전자라는 거대 기업 내부에서 벌어진 것이다.

삼성은 최근 담합행위를 해사(害社) 행위로 규정하고 해고까지 가능하다는 대책안을 내놓았다. 또 공정위 조사 방해사건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우리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드는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윤리와 임직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비판받고 해외에서 사랑받는’ 현재의 위치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임직원 스스로가 ‘글로벌 삼성’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비리 대신 깨끗하고 투명한 ‘윤리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줘야 할 때다.

설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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