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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와인빵·흑맥주빵… 동네 빵집 '손맛' 아직 못봤나요

[기타] | 발행시간: 2012.03.21일 03:07

개성과 맛으로 대기업 체인 빵집과 맞서는 동네 빵집이 서울 골목 구석구석 숨어 있다. 20일 오후 여의도 빵집‘브레드 피트’에서 형형색색 빵이 진열장을 가득 메웠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재료 팍팍 넣는 '브레드 피트' 주방 활짝열고 손님과 빵 토론

천연만 고집하는 '뺑드빱바' 등 깐깐한 주부들 입맛 사로잡아

"러시? 빵 이름이 왜 그런가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상가 지하 1층. 30㎡(9평)가량의 작은 '동네 빵집' 브레드 피트를 찾은 회사원이 물었다. "달리면서 먹을 수 있는 조각 케이크, '러시(rush)'입니다. 바닐라 빈을 직접 썼고, 치즈를 듬뿍 넣었죠. 급한 용무가 있는 회사원이 길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한 컵에 담을 수 있죠." 주인 이철하(42)씨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영화감독 출신인 이씨는 자신의 빵집이 하나의 영화관이다. 주방을 개방, 제빵사가 고객 시선을 받으며 밀가루를 반죽하고, 종업원과 손님이 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대기업 계열 빵집이 동네 구석구석을 침입한 서울에서도 대기업이 흉내 낼 수 없는 '손맛'과 '정성'으로 무장한 동네 빵집이 적잖이 살아남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골리앗'에 대항하고 있다.

'브레드 피트'에는 우유와 달걀, 바닐라 빈 등 각종 재료를 한데 넣고 끓인 크림을 쓴 '우유크림빵'과 녹차 크림과 통팥을 넣고 녹차가루를 뿌린 '데니시'가 일품이다. 4월에는 벚꽃을 가져와 소금에 절인 뒤 구워낸 '사쿠라 앙금빵', 5월에는 '어린이 인형빵'을 내놓는 등 다달이 새로운 빵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여의도에 문을 연 브레드 랩은 이미 맛집 명소로 꼽힌다. 광고회사 PD였던 유기헌(44)씨가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을 딛고 셰프로 변신해 열었다.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와 크림 맛이 결합한 '우유크림빵',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은 크루아상 '고르곤졸라상'이 인기다.

용산구 한남동 오월의 종은 딱딱하고 밋밋한 빵으로 승부를 건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열지만, 순식간에 동이 나 서둘러야 맛을 볼 수 있다. 우유나 버터가 든 달콤한 빵은 비교적 적고, 천연 발효종으로 하루에 한 번 만드는 호밀빵과 설탕과 버터를 넣지 않은 동그란 모양 식빵 '○ 화이트 브레드'가 대표 상품. "빵 굽는 냄새가 나면 황홀경에 빠진다"는 10년차 경력 정웅(44)씨는 전에는 밀가루 대신 시멘트 가루를 팔았던 경력을 가졌다.

신사동 가로수길 골목 한편 빵집 뺑드빱바는 '아빠의 빵'이라는 뜻처럼 유기농 밀가루 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빵을 굽는다. 가게에서 직접 만든 흑맥주가 들어간 빵, 와인으로 반죽한 빵, 쑥과 치즈가 들어간 빵 등 색다른 빵이 특징. UFO를 닮은 '지구별빵', 양파·베이컨·호두가 들어간 '달려라 베이컨', 담백한 '순진한 치아바타' 등 빵 이름도 재미있다.

일본인 스기야마 히로하루(33)씨가 운영하는 청담동 라틀리에 모니크에서는 파의 단맛과 데리야키 소스를 첨가한 파 크루아상과 들깨 소다빵이 백미다.

직접 개발한 레몬종·건포도종 등 천연 효모로 빵을 만드는 서교동 브레드 05에서는 커피를 넣은 반죽에 밤이 들어 있는 '카페마롱'이 일품. 코다놀로 치즈를 넣은 '치즈 프랑스빵', 치아바타에 버터와 팥앙금을 바른 '앙버터'도 괜찮다. 호밀빵·잡곡빵·흰 밀빵 등 독일식 식사용 빵을 파는 한남동 악소에서는 수제햄과 숙성 치즈를 곁들인 독일식 식사도 할 수 있다. '편하게 먹는 빵'을 내세운 상수동 쿄 베이커리는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한 빵을 만든다. 설탕량은 줄이고 안데스산 천연 소금을 배합한 식빵과 단팥빵, 소보루빵이 있다. 은평구 대조동 주택가에 있는 티나의 식빵은 20대 우명진(27)씨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빵집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세웠다. 밤 식빵, 팥 식빵, 초코 식빵 등 다양한 식빵으로 동네 주부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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