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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어떤 '잔'에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21일 11:15

게오르그 리델 회장이 사람들에게 와인 잔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와인 잔은 와인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메신저다" 와인을 테이스팅하는데 있어 와인 잔의 역할이 중요함을 설명하는 말이다.

[전부경 기자] 와인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특별한 날에는 어김없이 와인을 선택한다. 그만큼 와인이 대중에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와인의 맛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이 기념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비싼 술은 원래 맛이 없다', '남들이 마시니 나도 덩달아 마신다', '와인은 원래 떫은 맛이다' 등 진짜 맛도 모른 채 와인만 탓할 뿐이다.

밀레 사옥에서 열린 와인테이스팅 클래스에서 차희정 리델 브랜드 매니저는 "와인 애호가들은 와인의 컬러, 부케와 맛에 끌리게 된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은 잘못된 와인 잔 선택으로 와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한다.

와인에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10만원도 투자하는 사람들이 정작 와인 잔에는 만 원도 투자하지 않을 정도로 와인 잔에 인색하게 군다는 것. 심지어 사은품으로 주는 와인 잔만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와인의 전달하는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 받지 못한 채 '와인은 원래 이런 맛이야'라며 자기합리화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인 잔은 사실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와인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인 원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크고 달걀형인 볼(Bowl)은 향의 발산이 빠르게 이루어짐과 동시에 입에 전해지기 전 아로마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잔 입구의 정교한 림(Rim)은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혀의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 주어 와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1. 비늄 소비뇽 블랑 (Vinum Sauvignon Blanc)

전형적인 화이트 와인 잔으로 '라이트 바디(Light Body)'라고도 불린다. 시트러스 계열(감귤, 오렌지, 레몽, 자몽, 풋사과)의 가벼운 향이 쉽게 날라가지 않고 모여서 올라올 수 있도록 볼이 좁게 디자인됐다. 좁은 림(Rim)은 와인을 마실 때 혀의 앞쪽에 처음 닿게 해 와인의 부족한 단 맛을 강화시킨다.

2. 비늄 샤도네 (Vinum Chardonnay)

크게 디자인된 볼 때문에 레드 와인 잔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화이트 와인 잔이다. 샤도네 특유의 묵직한 향(오크향, 바나나향, 견과류 향 등)은 와인 잔 바닥에 깔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와인 잔의 볼 자체는 높이를 낮춰서 향을 맡는 거리를 좁히고, 넓은 공간으로 향이 발산되도록 충분한 공간을 줬다. 또 와인 잔의 넓은 입구는 산미(또는 신맛)를 민감하게 느끼는 혀의 좌우에 와인이 떨어지도록 디자인 되어 산미를 더욱 부드럽고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3. 비늄 피노 누아 (Vinum Pinot Noir)

비늄 피노 누아는 볼이 넓은 형태의 레드 와인 잔이다. 와인 잔의 입구는 단맛을 느끼는 혀의 앞 쪽 부위에 와인이 떨어지도록 좁게 디자인되어 과일 향은 더욱 풍부하게 느끼고 높은 산도는 완화시켜준다. 커다란 볼은 버건디 와인의 아로마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뉘앙스를 잘 잡아준다.

4. 비늄 까베르네 소비농 (Vinum Cabernet Sauvignon)

비늄 소비뇽 블랑과 비교해 입 안에서 꽉 찬 느낌을 준다 해서 '풀 바디(full body)'라고 불리는 레드 와인 잔이다. 체리, 라즈베리, 자두 등 검붉은 과일향의 와인의 부케가 충분히 발산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볼 크기와 와인이 혀의 가장 적당한 위치에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와인 입구는 와인의 감미로운 향과 파워플한 구조감, 탄닌의 매력을 더욱 잘 음미할 수 있다.

+tip 좋은 글라스를 선택하는 방법

1. 크리스탈 글라스(재질 속에 납 Leed 24% 이상 함유)

공명이 맑고 유리가 투명하며 내부 표면으로 와인의 흘러내림이 천천히 이루어져 와인의 색상을 즐길 수 있다.

2. 민짜 잔(Plain Glass) & 얇은 잔(Thin Glass)

와인 즐기기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색상을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각진(Cutting) 유리잔이나 장식잔(Decorative)은 색깔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3. 계란 형(Egg Shape)

와인의 향을 오랫동안 보존시킨다. 특히 레드 와인 잔은 커야 한다.

4. 날카로운 테두리(Cut Rim)

와인의 맛을 인지하는 혀의 정확한 위치에 닿을 수 있게 한다. 뭉퉁한 테두리(Rolled Rim)의 잔을 사용하면, 와인을 붓는 순간 와인이 혓바닥 전체에 퍼져서 와인의 신맛이나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5. 대가 길어야 한다(Long stem)

와인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대(와인 잔의 다리 부분)가 길면 와인글라스를 잡는 손의 온도가 와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한다.

[용어 정의]

1. 산도 : 와인을 마셨을 때 입 안의 혀 양쪽에 침이 많이 고이느냐 적게 고이느냐에 따라 산도를 측정한다. 즉, 침이 많이 고이면 산도가 높다고 말한다.

2. 탄닌 : 탄닌성분은 맛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감촉으로 느껴진다. 가장 기본적인 네가지 맛(단맛, 쓴맛, 신맛, 짠맛) 외에 다른 맛으로 자극적이면서 떫고 입 안을 마르게 한다.

3. 부케 : 와인이 나무통이나 병 안에서 숙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서 와인에 스며드는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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